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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어지간하면 '역대급 캐스팅'이다. 예능은 이제 '방송인의 시대'가 아닌 '기획의 시대'로 돌아간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PD는 'NEXT 유재석'을 묻는 질문에 "유재석을 이을 방송인은 나올 수 없다"며 "이제 출연하는 방송인이 예능의 인기를 좌우하는 시대가 갔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해당 PD뿐 아니라, 예능국 PD들의 공통된 의견이 그러하다. 과거에는 유재석·이경규·강호동·신동엽·김구라 등 '5대 천왕'을 섭외하면 '적어도 망하지 않는다'는 보험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높은 시청률이나 롱런을 향한 굳은 약속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5인이 출연하는 모든 예능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거나, '예능국의 효자' 또는 '간판 프로그램'은 아니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거대 MC를 포함, '그 아래 급'의 수많은 MC, 방송인들에게서 차별성을 느끼거나, '꼭 시청해야 겠다'는 기대감을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채널을 돌려도 '그 인물이 그 인물'이 나오는 현실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최근 지상파 예능국 PD들의 유출과 이동에 대해 "남이 기획한 프로그램에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리기보다 '내가 기획한 내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PD의 바람"이라며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또한 기획안(소재) 채택에 있어서 규제와 간섭, 걸림돌이 적은 환경을 찾아 짐을 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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