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 '보이스' 이하나 "후유즌 큰 작품, 시즌2 무조건 해야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12:30


최근 종영한 OCN드라마 '보이스'의 여주인공 이하나가 16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보이스'는 괴물형사 무진혁(장혁)과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신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하나가 작품 종영 소감을 밝혔다.

OCN 드라마 '보이스'는 범죄 현장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작품이다. 이하나는 극중 112 신고센터장 강권주 역을 맡았다. 강권주는 과거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절대 청감 능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 능력을 바탕으로 무진혁(장혁)과 힘을 합쳐 각종 긴급 범죄를 해결해나간다.

이하나가 강권주를 표현하는 방식은 독특했다.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소리를 추적해 나가지만 그러면서도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특히 아버지를 살해한 모태구(김재욱)와 마주하고는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증오심을 온몸의 떨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침착하고 정적인 강권주와 욱하고 활동적인 무진혁의 케미는 극을 더욱 쫀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이에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보이스' 1회는 2.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OC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후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고, 지난 12일 방송된 마지막회가 평균 5.6%, 최고 6.4%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쁜 녀석들', '뱀파이어 검사', '38사 기동대' 등 장르물 명가로 이름난 OCN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여준 셈이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다. 너무 아쉽다. 어제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갔다가 혼자 울었다. 혼자 있으면 자꾸 울더라. 스릴러 장르를 처음 해봤는데 훨씬 힘들다는 걸 알았다. 고생 해주신 마음의 정이 선물처럼 남는 것 같다. 상이 너무 커서 탈이다. 늘 작품이 끝날 때마다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있는데 이번엔 정말 후유증이 크다. 우리가 3회부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다 달려왔다. 종방연 때도 얼굴이 많이 상해계셔서 마음이 좀 아팠다. 많이 배웠다."

'보이스'는 유독 충격적인 신이 많았던 작품이다. 모태구의 엽기적인 살인행각도 충격 그 자체였고, 대식(백성현)의 배신 등 반전이 거듭되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아무리 연기라고는 하지만 그 끔찍한 현장을 직접 마주해야 했던 배우 입장에서는 충격은 더욱 컸다.

"정말 그랬다. 눈을 질끈 감게 되고 대사도 자꾸 잊어버렸다. 워낙 담력이 센 편이 아니긴 하다. 그래도 NG내기 싫으니까 어떻게든 했다. 지금은 많이 잊었는데 당시에는 집에 오면 다 생각나고 그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한경일의 분신 살해 장면과 심춘옥의 시신이 장롱에 매달린 것을 발견한 장면이었다. "한경일 시체 분장이 드라마에 많이 표현되지는 않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스턴트맨의 몸에 직접 불을 붙였다. 충격이 그때가 제일 컸다. 심춘옥 할머니 때도 많이 충격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대식의 배반이 가장 충격이었다고. "아무래도 대식이가 내부자였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이미 장례식장 촬영에서 아는 분들도 많았는데 현장에서 나만 모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더 몰입하라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 그런 반전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고 마지막 모태구 정신병원 신도 너무 깜짝 놀랐다."


최근 종영한 OCN드라마 '보이스'의 여주인공 이하나가 16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보이스'는 괴물형사 무진혁(장혁)과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이하나)가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신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6/
이하나의 연기에 대해서는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진짜 여경같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처음엔 미세 소리를 잡아내는 절대 청감 능력이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 설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값진 호응을 얻어낸 것이다.

"센터장으로서 발음과 전달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NG 안내고 하고 싶어서 신문 사설을 종일 읽었다. 체력을 기르려고 하루도 빠짐 없이 한달 정도 산에 다니기도 했다. 사실 재촬영을 해서 정말 감사했다. 원래 내가 캐릭터가 되어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재촬영 덕분에 옷을 빨리 입은 느낌이다. 그래서 첫회부터 내가 그린 강권주의 모습이 맞다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하고 신나서 행복하게 했던 것 같다. 강권주 캐릭터에게 마음을 열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연기자들도 유니크한 그런 걸 찾을 수 있다. 조금씩 다른 걸 틀린 거라고 받아주시는데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한 것보다편집에서 더 많이 만들어주셨다. 그 이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는 생소한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연기를 하도록 나도 노력하겠다."

'보이스'는 결말 또한 충격 그 자체였다. 정신 병원에 수감된 모태구가 환자들에게 난도질 당한 것. 이는 사이코패스 정신병원의가 꾸민 일이라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새로운 사이코패스와 함께 시즌2를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기도 했다.

"사실 대본하고 엔딩이 좀 달랐다. 맥락은 같긴 했지만 자기와 같은 사람들에게 처단당하는 걸 보고 작가님이 많이 고뇌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종방연 때 시즌2 얘기로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당연히 너무 할 것 같다.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너무 허전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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