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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래원(36)이 "20대 누렸던 '청춘 스타'를 뒤로 하고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중이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큐로홀딩스 제작)에서 검거율 100%로 유명했지만 뺑소니, 증거 인멸 등으로 입소한 전직 꼴통 경찰 유건을 연기한 김래원.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김래원의 활약은 충무로에서도 상당했다. 1998년 개봉한 영화 '남자의 향기'(장현수 감독)로 첫 발을 들인 김래원은 데뷔 초였던 2000년 개봉한 '청춘'(곽지균 감독)에서 전라 노출 파격적인 정사연기를 선보였고 그 해 '제21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김래원은 드라마를 통해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로맨스킹'의 면모를 보인 반면 스크린에서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05, 최진원 감독) '해바라기'(06, 강석범 감독) '강남 1970'(15, 유하 감독), 그리고 '프리즌'까지 선굵은 강렬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작품을 선택해 연기 폭을 넓혔다. 특히 '강남 1970' 이후 '프리즌'으로 2년 만에 관객을 찾은 김래원은 전작보다 더욱 농익은 남성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래원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장르 차이를 두는 이유에 대해 "사실 굳이 차이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드라마에서 로맨스 물을 선택한 게 '닥터스'가 오랜만이었다. '닥터스' 전에 로맨스 드라마를 한 편 제안 받았는데 정중하게 고사해다. 그런데 다른 배우가 해서 대박이 났다. 여러 과정을 거쳤는데, 일단은 로맨스 물은 내가 잘하는, 자신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로서 욕심에 도전을 머뭇거리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드라마용 배우가 아닌 영화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여러 고민을 하던 시점에 '닥터스'를 제안 받았고 의사 역할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관심이 더 갖던 것 같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도 또래(?)이기도 한데, 젊은 마음으로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다들 좋아해 주셔서 좋았다. 오랜만에 로맨스 물을 해보니까 너무 좋더라. 또 간만에 시청자의 환호를 받고 사랑해 주니까 기쁘기도 했다. 굳이 로맨스 물을 찾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같으면 미뤘던 마음을 이제는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보려고 한다. 자주는 아니라도 간간히 로맨스 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프리즌'은 '닥터스'를 하기 전 촬영을 마쳤고 최근 '닥터스' 끝낸 뒤 5개월 정도 쉬었다. 쉬는 동안 집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 주로 왕가위 영화를 찾아 봤고 '색, 계'도 다시 봤다. 우연히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01,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를 다시 봤는데 너무 좋더라. 개인적으로 나 역시 그런 장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외로워서 배구공 윌슨하고 친구도 하면서 굉장히 사실적인 부분들이 많지 않나? 삶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알려주는 것 같다. 너무 하고 싶어서 '프리즌'을 투자·배급한 쇼박스에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김래원은 "20대 누렸던 청춘 스타의 모습이 이제 많이 없지 않나? 물론 따라와 주면 좋겠지만 배우로서 앞으로 보여질 모습을 준비하는 것 같다. 그러던 찰나 '프리즌'에 한석규 선배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영화 스토리도 너무 좋더라.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과 그들의 절대 제왕,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이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가세했고 '남쪽으로 튀어' '마이웨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집필한 나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