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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이영애가 한시간 내내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잠시 후 휘음당의 계략으로 사임당의 옷에 쏟아질 차가 다른 부인의 옷자락에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이 여인은 울상이 되고 말았는데, 이때 사임당은 그 치마를 펼치고는 붓을 들더니 순식간에 싱싱한 포도알과 덩굴을 그려내며 한폭의 그림 '묵포도도'를 완성시켰다. 이에 휘음당은 "사임당이 붓을 쥐었다"라며 놀랐고, 자모회 부인들 또한 그녀의 현란한 붓놀림으로 완성된 실제를 방불케하는 포도 그림에 놀람을 금치 못하고 말았다.
특히, 사임당 발언의 백미는 바로 그 다음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자모회 부인들 앞에서 "현룡을 자진 출재시키겠다"라고 말하더니 이내 휘음당을 향해서는 오래전 운평사에서 구해준 사연에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꾸벅 숙였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예의는 거기까지 였다. 이어 작심한 사임당은 "어찌하여 양반가의 정실부인 자리까지 올랐는지는 모르나, 그 마음 씀만은 예전만 못한 듯 싶습니다",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인 것이지요"라는 발언으로 휘음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시간 내내 이어진 사임당의 사이다 발언에 많은 네티즌들은 "애벌레, 댁은 계속 그렇게 사시오. 멋졌어요 사임당!", "한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네요. 아주아주 재미있어요. 어머니로서의 사임당 모습은 참 현명하고 지혜롭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여전히 음악은 영상을 잘 살려주고 있네요. 다음회도 기대되요", "이영애씨의 섬세한 연기, 그리고 핵사이다 말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오늘도 본방사수하렵니다", "오늘 사임당 이영애님 걸크러쉬, 사이다였어요"라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14회는 9일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