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프듀 12위' 한혜리, 또 데뷔 좌초…꽃길은 커녕 눈물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17:25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아이오아이 데뷔까지 한 걸음이 모자랐다. 꽃길은 커녕 가시밭길만 계속되던 '짹틀러' 한혜리의 데뷔길이 그나마도 가물거린다.

한혜리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6일 올망졸망 SNS를 통해 "오랜 고심 끝에 2017년 3월 6일부터 현재 운영 중인 올망졸망 공식 팬카페 및 SNS를 공식적인 데뷔 준비(멤버 충원) 및 재정비를 위해 잠정적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혜리는 지난해 '프로듀스101(이하 '프듀')'에서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목소리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종 순위는 아쉽게도 12위. 아이오아이(I.O.I) 데뷔를 눈앞에서 놓쳤다. 11위 유연정(우주소녀)과의 차이는 고작 2600여표. 한혜리는 "전 괜찮아요. 감사해요"라며 미소가 담긴 탈락소감을 밝혔지만, 이날 눈이 부을 만큼 펑펑 울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희망이 가득했다. 아이오아이에 1년간 묶이지 않고 곧바로 데뷔할 수 있는 12위야말로 진정한 승자라고 예측하던 전문가들도 많았다. 한혜리의 소속사는 출연 전부터 '올망졸망(가칭)'이란 걸그룹 런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혜리와 강시현 등 멤버 3명이 모두 '프듀'에 출연한 만큼,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2016년 상반기 데뷔까지 논의되던 올망졸망은 계속 늦어졌다. 하지만 한혜리에겐 아이비아이(I.B.I)가 있었다. 아이오아이에서 아쉽게 탈락한 5명(한혜리 이수현 이해인 김소희 윤채경)이 뭉쳤다. 꽃이 만발한 아이오아이의 데뷔길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방송 출연과 행사, 광고 촬영, 프로야구 시타 등 '프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명절에는 소속사 선배 덕도 봤다. 추석 특집 '아이돌 요리왕'에 출전한 광희의 도우미로 나선 것. 광희가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한혜리는 수차례 '원샷'을 받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최상위권에도 올랐다. 한혜리의 꽃길 미래는 약속된 듯 했다. 올망졸망 앨범이 작업중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올망졸망 프로젝트는 벽에 부딪혔다. 올망졸망은 한혜리와 강시현를 비롯한 기존 3인에 2명의 추가 멤버를 더해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가 멤버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일부 멤버들은 팀을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스타제국의 연말 인사 영상에 출연한 올망졸망의 멤버는 한혜리와 강시현 2명 뿐이었다.

한혜리는 지난 1월 소속사와 연습생이 아닌 정식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맺으며 데뷔 희망을 되살렸다. 사전제작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출연도 확정됐다. 한혜리는 극중 최정상 걸그룹 '레드퀸'으로의 출연이 예정되어있다.


하지만 이날 올망졸망 팬까페가 잠정 폐쇄되면서, 한혜리의 걸그룹 데뷔는 또 다시 가뭇없이 멀어졌다. '프듀'는 시즌2 촬영이 시작됐다. 서로를 보듬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데뷔하고 있다. 하지만 한혜리의 데뷔는 안갯속이다.

한혜리와 함께 '프듀'에 출연했던 프리스틴의 레나(당시 강예빈)는 "좋은 회사에 있으니까, 여기서 떨어져도 돌아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아이오아이로)꼭 데뷔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한혜리의 심경을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그 누가 '프로듀스101' 12위가 진정한 승자라 했던가.

lunarfly@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