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연극열전 6'를 통해 한국 초연을 선보인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1년 만에 앙코르된다. 4월 25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
캐나다 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2013년 발표한 '킬 미 나우'는 초연 이후 미국 뉴욕, 영국, 한국에 이어 체코에서도 공연되며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장애와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면서도 개인의 삶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향해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국내 초연 당시 인터파크 랭킹 1위, 관객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라는 기록과 함께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초연 당시 섬세한 신체연기와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제이크' 이석준, '조이' 윤나무의 복귀와 함께 원 캐스트로 작품을 빛낸 '로빈' 이지현, '트와일라' 이진희, '라우디' 문성일이 돌아온다. 이와 더불어 '태양의 후예', '막돼먹은 영애씨'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준이 '제이크'로, 뮤지컬에 이어 연극 무대로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신성민이 '조이'로 합류한다. 또한 '미생', '솔로몬의 위증', '역적' 등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신은정이 '로빈'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며, 연극계 소문난 연기파 배우 정운선과 오정택이 각각 '트와일라'와 '라우디'로 가세한다.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조이'에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겪는 성장 과정과 변화가 매 순간 힘겨운 고비가 되고, '제이크'에게도 그것은 가장 큰 고민이자 부담이 된다.
서로 사랑하고 헌신하는 가족이라도, 장애라는 현실 앞에서는 자식의 성장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를 위한 헌신과 희생에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더불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내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을 통해 고통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