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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사임당, 빛의 일기' 송승헌이 강렬한 액션과 세밀한 감정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양으로 올라온 이겸은 사임당을 찾아가 "당신의 희생으로 내가 살아왔소. 이제 내가 당신을 위해 살 차례요"라며 마음을 전했고 사임당을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는 민치형을 발견했다. 이겸은 민치형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목에 칼을 겨눴다. "무슨짓이오?"라고 묻는 민치형에게 이겸은 검품을 해달라고 말하며 칼을 건넸고 칼을 받은 민치형과 날선 칼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결투는 점점 그 강도가 높아지고 결국 이겸은 민치형의 칼을 부러뜨리고 그의 갓끈을 잘라버리기에 이른다. 민치형이 뺨에 난 상처를 쓸며 이겸을 날카롭게 쳐다보자 이겸은 "이런 진검이 아닌가 보오. 그 목이 날아갔어야 하는 건데 말이오."라고 말해 민치형을 분노케 만들었다. 마침 그 자리에 들어서던 휘음당(오윤아 분)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당혹을 금치 못했다. 이겸은 얼어붙어있는 휘음당에게 "천박한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나며 민치형과 휘음당 부부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을 예고했다. 또한 모든 것을 알게 된 그가 앞으로 민치형과 휘음당에게 어떤 반격을 할 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20년 만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송승헌의 폭발하는 감정 연기가 빛난 한 회였다. 송승헌은 사임당에 대한 미안함과 과거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뜨거운 눈물로 표현해 보는 이마저 절절한 그의 마음에 공감하게 만들었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한양으로 향하는 이겸은 눈빛부터 호흡까지 애타는 절박함이 묻어나왔다. 또한 송승헌과 최철호의 진검 승부는 12회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려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과거는 물론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임당을 위험에 몰아넣는 민치형에 대한 분노를 칼싸움으로 분출시킨 이겸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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