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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싱글라이더' 이주영 감독 "이창동 감독에 13번 '퇴짜'맞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22 17:44


공효진, 이병헌, 이주영 감독, 안소희.(왼쪽부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2일 개봉하는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주연을 맡았고 '밀정'에 이어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등 톱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에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깜짝 반전'에 대해서도 영화 팬들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반전으로 인해 더 화제를 모으는 것.

"원래는 반전을 목표로한 작품이 아니었어요. 처음 이 작품을 쓰면서 트리트먼트만 14개를 썼거든요. 이창동 감독님에게 '말 같지 않은 설정'이라고 대부분 '퇴짜'를 맞았는데 유일하게 한 번 칭찬을 받은 트리트먼트가 이 이야기였어요. 사실 반전이 중심이 되는 영화는 편집이나 연출로 의도적으로 그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우리 작품은 그렇게 하기에는 복선이 너무 쉽게 설명돼 있어요. 저는 솔직히 그 반전을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 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비극을 좀더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죠. 그래도 아직 들키지 않은 복선은 있어요. 그 복선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 할걸요.(웃음)"

함께 촬영하기 힘들다는 아이와의 촬영은 고비였다. "솔직히 호주에서 빠른 촬영이 진행돼야 해서 주위에서는 연기잘하는 아역배우들을 캐스팅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모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연기는 잘하는데 외국 배우와 눈을 못마주치는 거에요. '쭈빗쭈빗'하는 아역배우들이 많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현지에서 캐스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인을 통해서 섭외를 했죠. 진우 역을 맡은 아이는 실제로 성격이 그렇게 활발한 아이는 아닌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더라고요. 이병헌의 마지막 대사를 듣는 장면에서 아이가 눈물이 터져서 촬영이 2시간이나 늦어졌어요. 감정이 완전히 북받혔던 것이죠."

'싱글라이더'는 인간의 감정을 집중해서 파헤친 영화다. "그렇다보니까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원래 감정을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다음 작품은 더 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갭다 좀 더 선명한 영화를 하고 싶어요.(웃음)"

호평을 받고 있는 '싱글라이더'가 흥행까지 성공한다면 이주영 감독의 선명한 영화는 더 빨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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