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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전, 익화리로 돌아갑니다."
위험한 일을 하는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전전긍긍했던 소년은 능상척결의 시대에 씨종의 아들로 태어난 자신이 당연한 것을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를 깨닫고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좇기로 결심했다. "사람보고 사람 아니라고 하는 놈들하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 사람 아니오 하고 사는 놈들하고 뭐가 다릅니까"라는 길동의 말에 한껏 주눅 들었던 용개, 세걸, 끗쇠, 일청도 뜻을 모았다.
아모개의 익화리 식구들이 모두 재회하면서 '역적'은 또 한번 탄력을 받게 됐다. 길동이 뿔뿔이 흩어졌던 익화리 식구들을 한명한명 모으는 과정은 워낙 신명 나고 유쾌해 이들 앞에 펼쳐질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이 같은 순진함을 완전히 지우고 냉철하고 또렷한 눈빛을 장착한 길동의 변화는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길동은 힘을 각성해 역사로 거듭난 데 이어 '홍길동 사단'까지 재집결하며 썩은 기득권에 독한 방귀와 시원한 주먹을 사정없이 날릴 모든 채비를 마쳤다. '홍길동 사단'이 전할 눈물겨운 투쟁과 가슴 벅찬 이야기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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