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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견미리 딸 아닌 배우 이다인을 만났다.
"엄마(견미리)가 많이 좋아하셨어요. 칭찬 많이 해주셨어요. 처음 2화에 아로 친구로 첫 등장했는데 그때 엄마가 작은 신인데도 열심히 하려는 게 눈에 보여서 예쁘다고 해주셔서 좋았어요. 언니(이유비)도 예쁘게 나온다고 부럽다고 해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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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이 시청자에게 호평받을 수 있었던데는 연기력과 예쁜 외모도 있지만 바른 자세도 한 몫했다. 최근 연예인 2세들이 자신의 능력치와 상관없는 학교에 진학하거나 배역을 따내는 일이 잦아 특혜, 혹은 금수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다인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힘으로 단계를 밟아나갔다. 엄마 견미리의 이름에 기대지 않고 작은 배역부터 내공을 다지는 모습이 예쁘게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사실 제가 비중있는 역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오디션도 많이 봤고 많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화랑'도 오디션을 봐서 됐어요. 저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좋았어요. 비중있는 역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찾아오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요즘엔 경쟁이 정말 치열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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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동질감도 느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잡는 게 어려웠다고.
"처음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는 목소리도 선도 얇은 편인데 터프한 왈가닥이 잘 어울릴지 고민했어요. 어울리게 잘 하고 있는건지 고민도 많았고 힘들기도 했어요. 연기 선생님과 엄마랑 캐릭터에 대한 의논을 많이 했어요. 엄마가 '망가지는 연기를 해도 여배우는 미워보이면 안된다, 예쁜 게 기본 베이스'라고 해주셨어요. 제가 깍쟁이 같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칫 예쁜 척 하는 걸로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호감형으로 보이면서도 망가지고, 그게 미워보이지 않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분명 이다인에게 가장 큰 지원군이자 채찍질을 해주는 이는 엄마 견미리다.
"엄마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편이세요. 잘못됐다거나 별로다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말해주시고 잘하면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정말 객관적으로요. 연기로 칭찬받은 것도 웹드라마 데뷔작이랑 '화랑'이에요. 엄마도 어떻게 보면 대선배니까 칭찬해주시면 좋죠."
그래도 견미리의 딸이 아닌 배우 이다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분량 늘려달라'는 댓글을 보고 제일 기분이 좋았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눈에 띄어서 찾아보니 견미리 딸인데 귀엽고 사랑스럽게 잘하더라' 하고 인정해주시는 댓글이에요. 배우로서 인정하고 응원해주실 때가 기분 좋아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키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