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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가족의 막내 다정이처럼, 정말 사랑받으며 연기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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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떠나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요. 우리 드라마 현장 분위기, 선배님들 모두 정말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드라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게 더욱 아쉽고 섭섭해요. 매주 목요일이 세트 촬영이었는데 세트 촬영하면 모든 배우들이 하루 종일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 정이 많이 들었어요. 이런 촬영장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었어요."
1992년생인 표예진은 데뷔 55년차 대배우 신구는 물론 김영애, 차인표, 라미란, 오현경, 최원영 등 대선배들과 함께 했던 촬영장이 불편하고 어려웠을만도 하건만, '선배들이 무섭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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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라)미란이 언니에요. 정말 언니의 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정말 유쾌하고 센스가 넘치시죠. 미란 언니 유머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빵빵 터졌어요. 오현경 선배님은 진짜 엄마처럼 현장에서 제가 가장 많이 의지하고 고민 상담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배우답게 자기 관리도 엄청 철저하게 하시는 모습에 또 한번 반했어요. 어떤 옷을 입어도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다들 엄마(오현경)가 뭘 입고 나올 때마다 '역시 미스코리아 is 뭔들'이라고 놀랐어요. 배려도 엄청 많으셨어요.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분량이 적은 편인데, 제가 촬영하러 나올 때마다 엄청 챙겨주시고 '우리 다정이 한 마디 더해봐'라면서 제 분량도 막 챙겨주시려고 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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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신인이고 촬영장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리다보니까 제가 표현하고 싶은 연기가 있을 때 제 마음대로 보여드리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럴 땐 항상 선배님들께 '제가 이 장면에서 이렇게 연기를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봐요. 한 번은 아빠 최원영 선배님이 제가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여쭤보니까 '당연하지.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다정이는 너의 캐릭터니까 니가 생각하는 게 맞아. 니가 하는 게 정답이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오히려 제가 하는 연기에 선배님이 다 맞춰주셨어요.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표예진은 긴 호흡과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주말 드라마를 통해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배우며 느꼈다고 말했다.
"주말 드라마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그 인물들이 모두 관계를 맺고 있잖아요. 그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첫 번째로 세웠던 목표가 많은 인물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정말 딸처럼, 손녀처럼 녹아들어 잘 지내는 게 목표였거든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모두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에요. 주말 드라마에 출연하고 나니까 아직도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건 아니지만 식당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가 '어! 착한 딸래미 왔네'라고 반겨주시곤 해요. 예쁘다면서 계란 프라이 하나 더 얹어주시기도 하고요.(웃음)"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