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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코트남 가고 셔츠남 온다" 공유→이제훈, 스타일 바톤터치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2-17 16:07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도깨비 코트'를 보내 줄 때가 왔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그 성격과 사회적, 직업적 특성에 걸맞게 첫방부터 종영까지 일관적인 패션을 선보이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주로 착용한 특정 아이템들은 작품의 인기와 어우러져 그 당시의 유행 아이템이 된다. 김희선의 곱창밴드, 이승연의 립스틱, 공효진의 뷔스티에 등이 그러했다. 원래 존재하고 있던 아이템일지라도 캐릭터의 감성과 어우러져 새로운 잇템으로 부상하게 되는 것.

남성들의 아이템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新-도깨비'의 스타일 역시 드라마의 대단한 인기에 힘입어 많은 유행템을 양산시켰다. 특히 천년 가까이의 세월을 살아온 도깨비를 상징하는 롱 코트는 큰 인기를 끌었다. 新의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배우 공유의 남다른 프로포션을 돋보이게 하는 롱 코트는 터틀넥 니트와 함께 조합되어 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했으며, 거리 위 남자들의 패션에서도 숱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tvN
그 스타일 바톤은 4회차 방영을 끝낸 tvN '내일 그대와'의 이제훈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은 '내일 그대와'를 통해 처음으로 로코에 도전했다. "왜 이제야 로코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제작보고회를 통해 밝힌 신민아의 말처럼, 이제훈은 로코에 최적화된 연기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 이제훈이 연기하는 유소준은 그간의 로코 남자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늘 활기가 넘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뿜는다. 또 시간 여행자이기에 세상 무서울 게 없고, 허세와 건방도 떨다가 어느샌가 능글맞은 애교로 상대를 웃게 만든다. 때로는 비수 같은 말을 천연하게 내뱉고도 천진한 미소로 모든 걸 잊게 만든다.

부동산 투자회사의 젊은 CEO라는 사회적 지위와 유소준이라는 캐릭터의 활기찬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이제훈이 선택한 아이템은 셔츠다. 화이트부터 블랙까지, 그는 다양한 컬러의 셔츠 아이템들을 주로 입고 등장한다. 극의 분위기에 따라 라인 디테일이 포인트로 들어간 셔츠로 세련된 인상을 주거나 어두운 컬러로 스릴러 요소가 가미된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특히 이제훈의 얼굴 선은 귀여우면서도 날카로운 듯한 느낌을 주는데, 셔츠라는 아이템은 그러한 매력과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이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셔츠의 밋밋할 수 있는 느낌은 액세서리와 팬츠로 보완한다. 이제훈은 주로 볼드하고 메탈릭한 느낌의 손목시계를 활용해 남성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가미한다. 또한 젊은 사장의 트렌디한 느낌은 디스트로이드 디테일 혹은 짙은 워싱이 더해진 팬츠 혹은 데님 진을 활용하기도 한다. 가끔 보여주는 레더 소재의 백팩은 흔히 보스턴 백을 드는 CEO들과 차별을 둔다.

이제훈 셔츠 스타일의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차이나 카라 등 정석에서 벗어난 것으로 고른다는 점이다. 시간 여행자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또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답게 딱딱함 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단추를 몇개 풀어 연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을 살리기 위함이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이렇듯 셔츠의 가장 큰 매력은 부가적인 스타일링에 따라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4회차가 지나 본격 탄력이 붙은 '내일 그대와', 앞으로 이제훈이 보여줄 셔츠룩은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다. 봄 맞이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는 훈남들이라면, 이제 무거운 코트를 벗어 던지고 활력이 느껴지는 셔츠룩을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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