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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가만 안둘껴!"…'역적'의 주역들, 한파에도 열혈촬영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2-17 08:42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아무리 추워도 촬영은 해야지라~"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한파에도 열정을 불태우는 출연진의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김상중(아모개 역)이 제작발표회에서 "'역적'의 가장 큰 역적은 추위"라고 말했듯, 배우들은 절경을 찾아 전국을 돌며 혹한과 싸우고 있다. 세트장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세트장까지 뚫고 온 추위에 배우들은 카메라가 꺼지면 늘 패딩을 입는다.

추위에 대응하는 방법은 연기색 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노비를 처음 연기하는 김상중은 짚신을 뚫고 들어오는 한파에 놀라 버선과 발바닥 사이에 핫팩을 넣는 방법을 터득해 애용하고 있다. 윤균상(길동 역)은 핫팩으로 발과 볼을 녹이며 추위와 사투 중이다.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아역 이로운(어린 길동 역)은 소품용 귀마개를 장착하고 자기 몸보다 몇 배는 큰 패딩 안에 폭 파묻혀있다.

촬영장 '잇템'은 핸드 워머. 한복 의상과 어울리는 데다 디자인도 귀여워 배우들이 애용한다.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크게 달린 핸드 워머를 사용하는 까닭에 핸드 워머만 봐도 오늘 누가 촬영하는지 알 수 있다고.

배우들은 혹한에 대비하는 팁들을 공유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추위와 맞서고 있다. 방한용품으로도 이기지 못한 추위는 연기 열정으로 날려버린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처럼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들 덕에 '역적'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둘 다 잡았다.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 홍길동에 '역사', '씨종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더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열연, 감정의 진폭을 키우는 명연출이 어우러져 근래 볼 수 없었던 '제대로 된' 사극이라는 평가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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