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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고수 "'루시드 드림', 놀란 감독 '인셉션'과 비교 상대가 안돼"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10: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수(39)가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는 '루시드 드림'에 대해 "비교가 안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추적 SF 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에서 아들을 납치당한 고발 전문 기자 대호 역을 맡은 고수. 그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8년 그룹 노이즈의 '피그맨'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고수는 1999년 KBS2 드라마 '광끼'에서 단역으로 등장,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 MBC 시트콤 '점프' SBS '가문의 영광' MBC '논스톱', 2000년 MBC '눈으로 말해요' '엄마야 누나야', 2001년 SBS '피아노', 2002년 SBS '순수의 시대', 2003년 SBS '요조숙녀', 2004년 MBC '남자가 사랑할 때', 2005년 SBS '그린 로즈'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2009년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2013년 SBS '황금의 제국', 2016년 MBC '옥중화'을 이어가며 안방극장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비단 고수의 활약은 드라마뿐만이 아니었다. 2004년 영화 '썸'(장윤현 감독)을 시작으로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09, 박신우 감독) '초능력자'(10, 김민석 감독) '고지전'(11, 장훈 감독) '반창꼬'(12, 정기훈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고수는 올해 '루시드 드림'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게 된 것.

고수와 설경구의 만남,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루시드 드림'.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10)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지난 2015년 4월 크랭크 인 해 그해 6월 크랭크 업, 1년간의 후반 작업을 거친 '루시드 드림'은 2016년 NEW의 가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연예계 큰 파문을 일으킨 박유천 성폭행 사건이 법정 공방 끝에 7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됐고 이후 '루시드 드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올해 1월 4일 어렵게 개봉일을 잡았지만 이 마저 2월로 연기, 촬영이 종료된 후 무려 1년 10개월 만에 관객을 찾게 된 비운의 작품이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에서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를 연기했다. 3년 전 놀이공원에서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아버지로 뭉클함을 자아낸다. 아들이 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란 믿음 하나로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이용해 그날의 기억을 추적하는 인물. 아들을 향한 처절하고 애절한 부성애는 물론 아들이 납치되기 전후의 변화를 보다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단기간 내에 체중을 10Kg 이상 증감하는 연기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을 두고 한국판 '인셉션'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며 비교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우리 영화를 '인셉션'과 비교 해야 되나 싶다"고 웃었다. 그는 "일단 제작비 부분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다. '인셉션'은 수천억원이 들어간 대작이고 우리 영화는 그에 비해 소박한 예산으로 만든 작품이다"며 "관객으로서도 이해하는 부분이 다른 것 같다. 예전에 '인셉션'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내용이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루시드 드림'은 어려운 소재를 아주 쉽게 표현하고 푼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부성애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강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고수는 신예 김준성 감독에 대한 믿음도 덧붙였다. 그는 "김준성 감독의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했다.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알뜰하고 대담하게 그려낸 것 같다. 신인 감독인데 주눅들지 않고 굉장히 자신감 있게 현장을 이끌었다. 일단 배우와 스태프를 믿고 자신의 세계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대게 신인감독은 초반 현장에서 주저하고 겁내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김준성 감독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굉장히 대담한 모습에 믿음이 갔고 그래서 '인셉션'과 다른 '루시드 드림'이 나온 것 같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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