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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청률 반토막…'사임당', 반등 돌파구 없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09:3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위기를 맞았다.

'사임당'은 이영애와 송승헌을 캐스팅한데다 2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SBS 역시 '사임당'을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품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1월 26일 연속 방송된 1,2회가 각각 15.6%,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방송 4회 만에 KBS2 '김과장'에게 수목극 1위 자리를 내줬고, 15일에는 시청률 한자릿수(9.7%)까지 내려앉았다. 이쯤되면 시청률 반토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는 방송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변이다. 하지만 현재 '사임당'의 패인은 비교적 명확해 보인다. 타임슬립 소재의 식상함, 교차 편집의 혼란함, 이영애표 사극 연기의 식상함, 늘어지는 전개의 답답함, 역사적 고증의 허술함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꺾어버렸다.


그렇다면 추락하는 '사임당'에게 돌파구는 없을까.

일단은 재편집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사임당'이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보니 새롭게 내용을 구성하려고 해도 남아있는 촬영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한 남은 분량에서 시청자의 니즈에 맞게 짜깁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편집 방향이 매우 중요해진다. 늘어지는 스토리 전개를 쫀쫀하게 동여매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사극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면 반등의 여지도 있다.

특히 사임당(이영애)과 휘음당(오윤아)의 대결 구도를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육아 정보 프로그램도 아니고 두 여인이 자식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시청자는 아무도 없다. '당당한 워킹맘이자 조선 천재 여류화가였던 사임당을 조명한다'는 기획 의도처럼 사임당과 휘음당의 대립 또한 조선 여성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같은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휘음당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유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단순 질투심에 사로잡혀 다른 이의 인생을 망치려 드는 악역이 아니라,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심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주제 의식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임당'은 주 메시지가 불분명하다. 권력, 사랑, 예술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놨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하나의 주 메시지를 전하고, 그를 뒷받침하는 소재로 다른 이야기들을 받친다면 훨씬 몰입도가 생길 것이다.

'사임당'이 위기 탈출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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