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카톡 공개 후에도 '날씨 예보' 진행..댓글창은 '사용 중지' [종합]

조윤선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2 17:13


김가영,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카톡 공개 후에도 '날씨 예보' 진행…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는 김가영이 출연해 날씨를 전했다. 방송 후 유튜브에 올라온 '뉴스데스크' 풀버전의 댓글 창은 열려있으나, 김가영만 나온 '날씨' 클립 영상의 댓글 창은 사용이 중지됐다.

김가영은 오요안나를 따돌린 단체 카톡방에 참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 1월 3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기상캐스터들이 따로 만든 단체 카톡방이 있다면서 내용을 공개했다. 카톡방에는 "미친X이다", "몸에서 냄새난다" 등의 발언은 물론 학폭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다"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족은 "보니까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분위기더라"며 "'유퀴즈' 나간 뒤에 이게 도화선이 돼서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뀐 거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을 전한 '사건반장' 양원보 앵커는 "심지어 저 사람들 중에는 믿고 의지하던 선배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가영,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카톡 공개 후에도 '날씨 예보' 진행…
방송에서는 단체 카톡방 기상캐스터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해당 카톡방에서 대화를 나눈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특히 유족은 오요안나를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두 명의 기상캐스터 외에 이현승과 김가영도 가해자라면서 이들이 뒤에서 몰래 괴롭히고, 장례식장에도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앞서 김가영을 옹호하던 유튜버 일주어터는 역풍을 맞았다. 일주어터는 지난 1월 27일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 했다"라며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 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 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 님이 저에게 가영 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주셨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가영이 오요안나를 모욕한 단체 카톡방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주어터의 유튜브 채널에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고인은 모독하지 마라", "유가족한테 사과해라"라는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김가영, '故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카톡 공개 후에도 '날씨 예보' 진행…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에 합격해 활동했다. 2022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 27일 한 매체를 통해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났다.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들은 오요안나가 2년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지목된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건이 커지자 MBC 측은 "오요안나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 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