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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운의 '루시드 드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루시드 드림'은 한국판 '인셉션'(10,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고수와 설경구의 만남,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루시드 드림'.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지난 2015년 4월 크랭크 인 해 그해 6월 크랭크 업, 1년간의 후반 작업을 거친 '루시드 드림'은 2016년 NEW의 가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연예계 큰 파문을 일으킨 박유천 성폭행 사건이 법정 공방 끝에 7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됐고 이후 '루시드 드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올해 1월 4일 어렵게 개봉일을 잡았지만 이 마저 2월로 연기, 촬영이 종료된 후 무려 1년 10개월 만에 관객을 찾게 된 비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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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린 점에 대해 고수는 "개봉까지 2년이 걸린 작품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이에 자각몽 소재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어제 촬영이 끝난 것처럼 생생하다. 만족한 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수에 이어 설경구 역시 '루시드 드림'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설경구는 "개봉이 많이 미뤄져 이 영화에 대해 많이 잊고 있었다. 고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면서 고수가 많이 울더라. 고수 덕분에 더 몰입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강혜정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신선했던 점이 미스터리한 단서로 아이를 찾는다는 것이다. 루시드 드림을 설명해주는 캐릭터인데 그 지점에 있어서 부자연스럽거나 이해가 안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고 또 신경써 연기하려고 했다. 늘 만족스럽지 않지만 나름 공부도 하며 열심히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티슈를 줬다. 고수 오빠가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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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루시드 드림'과 '인셉션'의 비교에 대해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영화를 만들 때부터 신경이 쓰였다.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할 생각도 없었고 루시드 드림에 대한 비슷한 장면을 구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인셉션'이 루시 드림이라는 소재를 먼저 선점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셉션'을 피할 수 없었다. 무의식의 공간을 이야기 하는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많이 다뤄졌다. 나 역시 그런 작품에서 참고를 많이 받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꿈 속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 용현 역의 박유천에 대해서도 "디스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루시드 드림'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 그 캐릭터를 박유천이 잘 해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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