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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년만에 공개된 '루시드 드림', 韓판 '인셉션'될까?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15 16:18


배우 고수와 설경구가1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루시드 드림'의 언론시사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SF 스릴러다.
왕십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2.1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비운의 '루시드 드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루시드 드림'은 한국판 '인셉션'(10,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기억 추적 SF 스릴러 영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루시드 드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들을 납치당한 고발 전문 기자 대호 역의 고수, 대호를 돕는 베테랑 형사 방섭 역의 설경구,

대호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의 강혜정, 그리고 김준성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수와 설경구의 만남,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루시드 드림'.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지난 2015년 4월 크랭크 인 해 그해 6월 크랭크 업, 1년간의 후반 작업을 거친 '루시드 드림'은 2016년 NEW의 가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연예계 큰 파문을 일으킨 박유천 성폭행 사건이 법정 공방 끝에 7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됐고 이후 '루시드 드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올해 1월 4일 어렵게 개봉일을 잡았지만 이 마저 2월로 연기, 촬영이 종료된 후 무려 1년 10개월 만에 관객을 찾게 된 비운의 작품이다.


먼저 고수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재미있게 느낀 대목이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꿈 속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대호가 아들을 찾고 범인을 찾으려는 절박함이 잘 이어지게 연기해야 겠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숙제고 목표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수는 아들이 납치되기 전후의 변화를 보다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 내에 체중을 10Kg 이상 증감하는 연기 투혼을 펼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대호가 아이가 유괴되고 3년이 지난 후 모습에 대해 고민을 했다. 힘도 없고 살도 많이 빠져야 할 것 같았다. 또 후반부 설경구와 액션도 굉장히 많았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와이어 연습 중 부상도 있었는데 다행히 감각기 살아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린 점에 대해 고수는 "개봉까지 2년이 걸린 작품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이에 자각몽 소재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어제 촬영이 끝난 것처럼 생생하다. 만족한 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수에 이어 설경구 역시 '루시드 드림'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설경구는 "개봉이 많이 미뤄져 이 영화에 대해 많이 잊고 있었다. 고수가 고생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면서 고수가 많이 울더라. 고수 덕분에 더 몰입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강혜정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신선했던 점이 미스터리한 단서로 아이를 찾는다는 것이다. 루시드 드림을 설명해주는 캐릭터인데 그 지점에 있어서 부자연스럽거나 이해가 안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고 또 신경써 연기하려고 했다. 늘 만족스럽지 않지만 나름 공부도 하며 열심히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티슈를 줬다. 고수 오빠가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루시드 드림'을 만든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도 아이가 살아있다는 믿음과 절박함을 가진 인물이다.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관객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무엇보다 '루시드 드림'과 '인셉션'의 비교에 대해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영화를 만들 때부터 신경이 쓰였다.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피할 생각도 없었고 루시드 드림에 대한 비슷한 장면을 구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인셉션'이 루시 드림이라는 소재를 먼저 선점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셉션'을 피할 수 없었다. 무의식의 공간을 이야기 하는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많이 다뤄졌다. 나 역시 그런 작품에서 참고를 많이 받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꿈 속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 용현 역의 박유천에 대해서도 "디스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루시드 드림'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 그 캐릭터를 박유천이 잘 해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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