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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콩: 스컬 아일랜드'(이하 콩)의 조던 보그트-로버츠 감독이 내한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을 많이 참고 했다. 이 작품들의 전통적인 부분을 서구적인 시각과 혼합해 반전을 주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며 "'괴물'을 보면 괴물이 굉장히 빨리 등장한다. 다른 괴수영화들은 괴수를 끌고 끌다가 마지막에 보여준다. 나도 이런 것이 싫어서 시작하자마자 빠른 시점에서 괴수를 보여드린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또 "'놈놈놈'에서 영감을 받아 서구적인 것들을 뒤틀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담았다"며 ""김지운 박찬욱 감독은 내가 존경하는 감독들이다. 그 감독들의 작품은 대부분 미국 감독들이 부끄러워해야할 정도로 좋은 작품들이다. '악마를 보았다' '괴물' '올드보이'를 보고 있으면 연출과 연기가 한단계 더 고차원적 수준인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사실 내가 소주를 굉장히 좋아한다. 소주의 나라 한국에서 '킹콩'의 첫 영상을 공개하게돼 기쁘다"며 "'킹콩'이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넘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한국에 다시 오겠다. 그렇게 반응이 좋으면 워너에서 다시 초청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보지만(웃음) 그렇지 않아도 자비 들어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그때 오면 모든 분들에게 소주 대접해 드리고 싶다"며 넘치는 소주 사랑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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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일 개봉하는 '콩'은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를 찾아 탐사를 떠난 사람들이 불시착한 섬의 주인 '콩'과 더불어 그 적들인 미지의 생명체까지 마주치면서 위험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괴수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워너브러더스는 이 작품을 필두로 괴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콩'의 키는 무려 30미터로 이전 킹콩들보다 무려 2배 이상 몸집이 커져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는 등 더욱 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콩'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거대한 괴수사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괴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는 '콩'을 비롯해 스컬 크롤러, 거대 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등장해 콩과 최강 괴수들의 빅매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콩'의 주연은 '로키' 톰 히들스턴과 '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리 라슨이 맡았다. 또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사무엘 L. 잭슨, 존 굿맨을 비롯해, '워 크래프트' '벤허'의 주연을 맡은 토비 켑벨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편 '킹콩'이라는 이름은 세계적인 작가 코난 도일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에서 처음 등장한다. 가장 오래된 괴수 '콩(Kong)'과 인도양에 있는 해골섬인 스컬 아일랜드에서 원주민들이 부르던 호칭인 '왕(King)'을 합해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1933년작 '킹콩'에서 처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오르는 킹콩이 등장했고 페이 레이가 앤 대로우 역을 맡아 킹콩의 그녀가 됐다. 이후 수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만들어졌고 2005년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은 세계적인 흥행과 함께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음향상, 음향효과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에서 앤 대로우 역은 미녀배우 나오미 왓츠가 맡아 킹콩과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는 킹콩이 뉴욕에 오지 않는다. '미녀와 야수'같은 이야기는 가미되지 않았다. 이미 그런 이야기는 많이 보셨지 않나"며 "그런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것이다"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