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철저한 고증 기반…어두운 역사 숨기는日 안타깝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류승완 감독이 일본 극우성향 언론 산케이 신문이 영화 '군함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8일 류승완 감독은 MBC '이브닝뉴스'의 '이브닝 이슈'에 출연해 "'군함도'는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며 "수많은 증언집 자료를 참고했다. 사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 광부들을 징용한 적이 없다' 이런 내용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가 취재한 분들이 있다. 수많은 증언집들을 통해서 정말 사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료들이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고, 군함도 내부를 묘사하는 미술적 세팅 같은 것들은 철저히 고증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 징용된 조선인 400여 명이 집단 탈출한다'라는 것은 저희들의 창작된 이야기다. 대신 그들이 그곳에 징용을 가서 해저 1000m까지 들어가서 탄광에서 작업을 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면서 생활을 하고 그런 것들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하시마 섬이) 문화유산에 등재가 된 그 외형적인 것 말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역사에 대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정말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도 그런 점에서 아쉽다. 과거사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지금 이런 주장들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산케이 신문은 영화 '군함도'와 아동용 그림책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계 일본인 정대균 수도대학도쿄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탄광에 조선인 소년 광부등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라며 조선인 위안부가 소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대인만큼 조선인 소년광부는 '소년 버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섬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것을 한국이 반대했고, 영화 '군함도'가 그 운동의 일환이라는 것. 또한 하시마섬의 거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기만과 허위와 과장"이라며 "한국이 하시마섬을 감옥섬, 지옥섬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곳에 살았던 기억이 없다"고 주장 했다.

한편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지옥도라고 불린 섬 군함도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 징용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영화는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이야기를 창조했다. 배우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등이 출연하며 올 여름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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