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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 전작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회 파죽지세로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어제(6일) 방송된 3회는 11.3%(TNMS 수도권 기준)를 찍었다.
'가족애'를 그리면서도 노골적이게 울음을 뽑아내지 않는다는 것은 '역적'만의 특기다. 돈 벌기 위해 먼 길 떠났다 돌아온 아버지의 품을 동생 길동(아역 이로운)에게 양보하고 멀찌감치 서서 꾸벅 인사만 하는 장남 길현(아역 이도현)과 그 깊은 마음을 안다는 듯이 웃어 보이는 아모개의 표정이 교차할 때, 주인을 죽인 아버지가 잡혀갈까 "아부지 집에 없는디라"하며 아버지 신발을 아궁이에 던져버리고는 감옥에 갇힌 아모개의 새카만 발을 가만히 바라보던 길동이 감옥에서 나오는 아버지 발밑에 짚신을 가만히 놔 줄 때 은근한 불로 데워진 온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마음에 깊이 머문다.
남편을 잃고도 아들에게 "네 아버지가 없어도 내, 반드시 너만은 판서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참봉부인의 지독한 모성은 같은 출발선에서 발을 뗀 사람들의 여정이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족애의 실제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역적'은 오늘(7일) 밤 10시 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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