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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두고 보셔라. 이놈이 주인을 죽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없는지."
"어린 시절 혹독한 폭행도 견뎠는데 내가 매 한자리 안 맞고 왜 참봉나리를 죽었겠느냐"며 아모개가 덫을 치자 참봉부인은 "금옥(신은정 분)이가 시숙부 어른 때문에 죽었다 여기고 앙심을 품은 게 아니냐"며 제 무덤을 팠다. 아모개는 배고픈 사냥개처럼 참봉부인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마님, 그라믄 금옥이가 죽은 것이 조생원 나리 때문입니까?"
하지만 악랄함은 끈질겼다. 참봉부인은 아기 장수라는 길동(아역 이로운 분)의 비밀을 움켜쥐고 아모개의 숨통을 옥죄었다. 길동이 역사임을 밝히겠다며 기어코 어린 것을 호랑이가 득실거리는 숲으로 밀어 넣었다.
모두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아모개의 뚝심과 지략이 가져온 성취다. 아모개는 감옥에 갇혀 쏟아지는 매질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 가족을 살리기 위해 쉴 틈 없이 머리를 굴렸다. 참봉 부인이 빠질 수밖에 없는 덫을 쳐놓는 치밀함, 자신에게 불리한 판세를 순식간에 뒤집는 기지는 후에 조선을 장악할 아모개의 그릇을 보여줬다.
"아모개 자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네" 결국, 참봉 부인이 한발 물러나고, 승리의 기쁨에 휩싸인 아모개가 과장되게 머리를 조아리며 "아이고, 마님"하는 순간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이 신명나게 울려 퍼지며 드라마에선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이 안방극장을 덮쳤다
아들을 판서 자리에 앉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씨종 일가를 풍비박산 낸 참봉 부인과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끝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야만 아모개, 양극단에 서서 서로를 물고 물리던 두 사람의 시작점은 '가족애'로 같았다는 것에 3회의 방점이 찍힌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조선판 돈 꼴레오네로 활약할 아모개의 앞날은 오늘(7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역적' 4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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