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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월계수', 드디어 터진 권선징악…남은건 사이다 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08: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동안 복선녀(라미란)의 불치병 설레발, 홍기표(지승현)의 납치극 등 자극적이고 황당한 막장 전개로 쓴소리를 들었다. 갈수록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종영을 6회 앞두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드디어 산 타기를 그만둔 모양새다. 등장 인물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고 카르마의 직격탄을 맞으며 속 시원한 결말을 기대하게 했다.

나연실(조윤희)은 홍기표(지승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한 적이없다는 걸 알고 크게 분노했다. "불행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나연실의 한탄에 이동진(이동건)은 "가장 큰 복수는 무관심"이라며 위로했다.

미사어패럴도 위기를 맞았다. 앞서 미사어패럴 회장의 후처였던 고은숙(박준금)은 민효상(박은석)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이동진의 뒤통수를 치고 회사 오너 자리를 가로챘다. 이후 고은숙이 푼수 개그로 웃음을 안기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긴 했지만 사실 미사어패럴은 음모와 배신으로 점철된 전형적인 갑질 기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능력이 없었던 민효상이 회사를 제대로 경영해낼리는 없었다. 월계수 양복점을 비하하고 그들의 활약을 막아보려 했지만 지아니와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에 실패하고 회사는 부도를 맞았다. 결국 하청업체 직원들이 집 앞에 찾아와 시위까지 하는 사태를 맞는다. 반면 이동진은 코날리와 협력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민효상-최지연(차주영), 강태양(현우)-민효원(이세영) 커플의 러브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최지연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자신에게 헌신했던 강태양을 버리고 민효상과 결혼했을 뿐 아니라 강태양과 민효원의 사이도 갈라놓으려 했다. 하지만 미사어패럴이 부도를 맞고 월계수 양복점이 승승장구하는 이상 속물 근성의 화신인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뻔한 그림이다. 또 강태양과 민효원의 관계를 불허했던 고은숙 역시 월계수 양복점과 강태양의 성장을 본다면 더이상 버틸 명분은 없다. 결국 다른 사람의 눈에서 눈물 내면 내 눈에서는 피눈물 난다는 옛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전개를 따른 셈이다.


이와 함께 가족극의 정체성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첫사랑의 등장과 계속된 임신 실패 등으로 부부간의 위기를 맞았던 복선녀-배삼도(차인표) 커플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매달리기만 했던 복선녀가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배삼도가 애가 탄 것. 새로운 일자리에 충실한 복선녀와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질투심을 느끼는 배삼도의 전세 역전 스토리는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유쾌하게 만들었던 차란커플이 다시 부활한 것.


또 이만술(신구)의 이야기는 가족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만술은 점점 시력을 잃어갔고 하나 둘씩 부친의 투병 사실을 알게된 자식들은 이제까지의 불효를 자책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제까지 가족을 위해 희생했지만 마지막까지 아내와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만술과 뒤늦은 후회로 괴로워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전형적인 권선징악 가족극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며 따뜻하고 시원한 주말극의 정체성을 다시 찾아왔다. 이에 시청률 또한 3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승, 주말극 절대 왕자임을 과시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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