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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지훈 "'푸른바다' 악역, 이민호 中팬에 욕 먹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04 14:4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지훈이 드디어 자신의 색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지훈은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치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치현은 강서희(황신혜)와 마대영(성동일)의 아들이지만 강서희가 허일중(최정우)와 재혼하며 허씨 일가에 입성했다. 언제나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 노력했지만, 그 노력은 결국 핏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급변한다. 악인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남부장(박지일)을 죽이려 하고 허준재(이민호)를 압박한다. 더욱이 허치현은 전생에서 담령(이민호)과 세화(전지현)를 죽인 장본인이라는 것이 드러나 더욱 소름끼치게 했다.

"치현이 입장에서는 그게 엄마를 지켜주는 사랑의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사람은 다 양면성이 있잖아요. 내재돼 있는 걸 사람들 앞에서 꺼내지 못할 뿐이죠. 제가 치현이라는 인물을 그리다 보니 캐릭터가 안타까워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마음을 열었던 아버지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걸 빼앗길 위기에서 엄마까지 잃기는 싫었을 것 같아요. 그걸 본능적으로 지키려고 하는거고요. 한순간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나쁜 게 아니라 본인을 지키기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파멸로 치닫는 모습이 안타까웠던거죠."


이지훈은 착하고 선한 아들이었던 허치현이 점점 악에 물드는 과정을 세밀한 완급조절로 풀어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헤어스타일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확 달라진 눈빛 연기에 시청자들 또한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비주얼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앞머리를 세운 흑화 버전이 훨씬 멋있고 섹시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솔직히 흑화되면 싸이코라고 욕 많이 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섹시하다는 둥 그런 반응이 나와서 저도 당황했어요. 동생도 아마 역할에 잘 맞아들어가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치현이 캐릭터가 설득력이 없었다면 나쁘게만 보였을텐데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유 있는 악행으로 보이고, 그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섹시하다는 말이나 그런 칭찬들에 힘이 많이 났어요."


연기력과 비주얼이 시너지를 냈으니 그의 인기가 올라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변에서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3달만에 교회에 갔는데 학생들이 엄청 몰렸어요. 사실 그날 면도를 안하고 갔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당황했어요. 얼른 차에 가서 면도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죠."(웃음)

어쨌든 허치현은 허준재의 가족과 인생을 빼앗고, 마지막에는 그의 목숨까지 노린 인물이다. 무자비한 악역이었던 것. 드라마팬들에게는 욕 한번 먹지 않았을까 싶다.


"(이)민호 형 중국 팬분들 중 다섯 분에게 인스타그램으로 욕 먹긴 했어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죠. 중국에서 예능 촬영을 하며 알게된 친구들에게 위챗으로 물어보니까 죽여버리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다 불쌍하다고 응원해주셨고요. 모두 감사했어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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