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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9년 전, 김고은의 대표님은 공유였다.
그리고 김신이 이승에서 연을 맺었던 모든 이의 기억에서 김신은 사라졌다. 지은탁(김고은)과 저승사자(이동욱)도 서로를 몰라봤다. 그것은 신의 배려였다. 은탁은 방송사 라디오 PD로 성장했고, 써니와는 계속 우정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지은탁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는 슬픔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지은탁은 방송사 옥상에서 케이크를 들고 촛불을 끈 뒤 "어떤 얼굴을 잊고, 무슨 약속을 잊었길래, 깊이 모를 슬픔만 남았을까요. 누가 저좀 살려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다.
지은탁도, 조카 류덕화도, 동생 써니도 모두 김신을 잊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저승사자. 신은 저승사자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김신이 돌아올 수 있도록 이승 문을 완전하게 닫지 않았다.
김신을 만난 저승사자는 "9년전, 900년 전에 했어야하는 이 말을 용서해 주길 바래. 나의 정인을 나의 고려를 지킨 너를 지키지 못한 죄를 용서해줘. 사랑받았으나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죄를 용서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저승사자는 "어떻게 돌아왔느냐"고 물었고, 김신은 "갑의 횡포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김신과 저승사자는 9년 전처럼 함께 동거했다. 김신은 유회장의 사람 김비서(조우진)의 도움을 받아 경제력까지 다시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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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탁은 계속해 혼란에 빠졌다. 9년 전 기억을 잃기 직전 써둔 자신의 메모와 9년 전 김신과 캐나다에 갔다가 서울로 쓴 편지를 건네 받고 자신도 모르는 기억에 당황했다. 9년전 메모에는 "그의 이름은 김신, 잊지마. 넌 도깨비 신부야"라고 자신이 써놨고, 캐나다에서 온 편지에는 "어떤 아저씨와 멋진 여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은탁은 휴가를 내서 우편이 온 캐나다로 여행을 떠났다. 궁금한 것을 찾기 위한 여행이었다.
지은탁은 첫 여행이 낯설지 않았다. 10년 전 편지를 보냈던 캐나다 호텔을 찾아가 여행을 하던 중 익숙한 문 앞에 섰다. 그 문에서 갑자기 나온 사람은 김신이었다.
지은탁은 김신이 이상했지만, 방송에 도움을 준 답례로 밥을 사기로 한다. 9년 전 캐나다 레스토랑에서 지은탁이 불렀던 대표팀은 바로 김신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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