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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시청자들 마음 따뜻하게 녹인 '기승전낭만'!"
무엇보다 김사부는 신 회장(주현)의 인공심장수술을 거대병원에서 성공한 것처럼 꾸며 자축 파티 중이던 도윤완(최진호)에게 14년 전 도윤완이 도모한 대리수술자명단을 건넨 후 "그냥 닥치고 조용히 내려와. 추하게 버티지 말고, 내려와서! 니가 싼 똥 니가 치워"라고 경고했던 상황. 결국 도윤완이 김사부를 향해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이 육탄전을 벌이는 순간 얼음조각상이 떨어지면서 김사부가 오른손을 다치고 쓰러져 응급실로 업혀갔다. 다행히 김사부는 깁스한 채 돌담병원으로 복귀했지만, 손목 상태에 대해 숨겨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후 또다시 돌담병원을 찾은 도윤완은 김사부와 신 회장이 대화하는 것을 본 뒤, 지레 겁먹고 신 회장에게 무릎 꿇고 대리수술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피력했던 터. 결국 도윤완이 스스로 과오를 실토하게 돼 통쾌함을 더했다. 더욱이 김사부는 뛰어난 실력으로 변방에 외상센터를 지으려는 이유를 묻는 도윤완에게 "우리 돌담병원 반경 한 시간 내에 있는 그 누구도 병원 찾다가 죽게 되는 일 뭐 그런 일은 없게 되겠지"라며 "나는 사람 살려보겠다고 이 짓거리 하는 거야.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그 순간만큼은 내가 마지노선이니까"라고 남다른 사명감을 내비쳤다. 이어 도윤완이 비현실적 꿈이라고 비아냥대자 "그것을 전문용어로 개 멋 부린다 그러지. 아 좀 더 고급진 말로는 낭만이라 그러고"라는 말로 '낭만'을 언급, 미소 짓게 했다.
더불어 강동주와 윤서정을 비롯해 여 원장(김홍파), 장기태(임원희), 오명심(진경), 송현철(장혁진), 우연화, 박은탁(김민재) 등 돌담병원 식구들은 남도일(변우민)의 식당에서 회식자리를 가지다가도 버스 사고 소식에 병원으로 달려갔고, 응급실에 대기 중이던 김사부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어김없이 응급환자 치료에 몰두했다. 이때 "살아간다는 건 매일 매일 새로운 길로 접어드는 것"이라며 "매 순간 정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김사부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라는 강동주의 내레이션에 이어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 알았냐"라는 김사부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 날 방송 말미에는 김사부와 신 회장의 20년 전 인연이 밝혀져, 감동을 배가시켰다. 김사부가 웹툰 작가 정진형(신승환)이 진료실에 두고 간 책자를 발견한 가운데 책자에는 20년 전 일명 '남대문 큰 손'이 빌려준 돈을 받으려 실랑이를 벌이다 길바닥에 쓰러졌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던 위기의 찰나에 나타난 의인(醫人)에 관한 일화를 담은 삽화가 그려져 있었던 것.
더욱이 책자에 써진 "닥터 김사부, 그 때 그 의인(醫人)이 누군지 기억나십니까?"라는 문구와 김사부의 돌담병원 응급외상센터 설립 계획서를 검토하던 신 회장 그리고 스케치북을 보고 미소를 피워내는 김사부의 모습이 교차돼, 신 회장의 과거 의인이 김사부였음을 짐작케 했다. 신 회장에 얽힌 '의인' 김사부의 비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낭만적인 결말로 마무리했다.
한편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는 17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될 '번외편'을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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