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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인어x도깨비보다 미스터리한 '사기꾼' 이희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10:1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인어나 도깨비보다 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연출 진혁, 극본 박지은) 속 이희준에 대한 이야기다. 극중 이희준이 연기하는 조남두는 걸쭉한 사투리 억양에 서글서글한 웃음, 친근한 태도로 누굴 만나든 10분 안에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골퍼 출신의 프로 사기꾼이다.

대학 등록금만 달랑 들고 집을 나온 허준재(이민호)를 꼬드겨 그 돈을 들고 홀랑 날랐다가 집요하게 자신을 추적해 잡은 허준재에게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허준재와 한 배를 타고 가족과 다름 없이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그가 허준재와 심청(전지현)에게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도통 감이오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조남두가 심청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의 마음을 덜컹하게 만들었다. 인어의 눈물이 진주가 된다는 걸 알고 있던 그는 심청에게 "울어봐!"라며 다그쳤고 당장이라도 심청을 팔아먹을 듯한 기세로 "해외에서 머메이드쇼를 열자. 돈방석에 앉자"며 흥분했다. 심청이 기억을 지우긴 했지만 그 찰나의 장면에서 시청자는 조남두의 본성을 다시 엿보게 됐다.

특히 11일 방송에서는 조남두의 충격적인 전생까지 공개됐다. 전생에서 조남두는 심청을 위협하는 인물인 양씨(성동일)의 하수인이었던 것. 하지만 현생에서 조남두는 계속해서 허준재와 심청을 도왔다. 현생에서 허준재와 심청을 돕는 조남두의 모습에서는 가식이나 거짓이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이에 조남두의 정체는 더욱 미궁에 빠지고 있다. 거기에 미묘한 표정과 눈빛 만으로도 선과 악을 오고가는 이희준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조남두'라는 캐릭터에 미스터리한 기운을 더욱 강하게 불어넣고 있다.

'신비한 생명체'인 인어의 정체보다 더 알 수 없는 조남두.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조남두를 더 미궁의 캐릭터로 만드는 이희준. 이것이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의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한 이유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전지현, 이민호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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