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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10년 컬투쇼, 자살도 막는 정찬우·김태균의 국민 라디오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1-10 12:47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방송 10주년에 10년 연속 청취율 1위.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자살을 하려던 사람이 우연히 컬투쇼를 듣고, '나도 웃을 일이 있구나'라며 마음을 바꾸었다는 가슴 따뜻한 사연까지. 정찬우, 김태균의 SBS '두시 탈출 컬투쇼'가 10년간 걸어 온 길은 화려하다.

지난 2006년 5월 첫 방송된 '컬투쇼'는 그 해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달성했다. 이어 2007년에는 FM 전체, 2008년에는 라디오 전체 청취율 정상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2014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TV 프로그램이 아닌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는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6년 현재 10년 연속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10일 정오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정찬우는 솔직했다. 그는 소감을 묻자 이날 정찬우는 "10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실은 조금 지겹다. 10년간 매일 했는데 '즐거워요'라고 하면 거짓말 아닌가. 그만두려고 해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시고, 늘 1등을 하고 있어서 그럴 수 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는 '형식의 파괴'를 주도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관두고 싶어도 관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농담처럼 말을 시작했지만 그 안에는 뼈가 있었다. 그는 "정상급 연예인들은 라디오를 오래할 수 없다. 배려가 있어야 하고, 이 매체에 애정을 느끼고 빠져들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제는 연예인이 아니라 직장인처럼 '컬투쇼'에 임하면서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담담하게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사실 우리처럼 팀이 아니라, 그냥 연예인 두명이 모인 것이라면 10년을 이어올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컬투쇼'를 제외한 스케줄도 모두 동일하고, 공연도 함께 하기 때문에 끈끈하게 10년을 지켜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컬투쇼'는 청취자와 DJ가 호흡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이 살아가는 방식에 눈높이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진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산이 변해 온 시간동안 쌓인 딜레마와 고충도 숨기지 않았다. 정찬우는 "어느 날은 내가 마치 알파고처럼 '기술'을 써가며 남을 기계적으로 웃기고 있더라. 그런 내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태균은 "재밌게 녹음을 해두고 주말 공연을 하러 지방에 내려갔는데, 갑자기 대통령의 서거, 세월호 사태, 메르스 발발 등 국가적 위기가 터져 급하게 새로 와서 녹음을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컬투쇼'가 10년간 사랑받아 온 원동력에는 '사연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청취자들이 보내 온 기상천외한 사연들은 방송 후에도 인터넷과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될 정도의 파급력. 정찬우는 기억에 남는 사연을 묻자 "셀카봉을 세계 최초로 만든 이가 '컬투쇼' 청취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남성분은 '컬투쇼' 사연을 듣고 영감을 얻어 셀카봉을 개발했다. 현재는 젊은 나이에 8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계신다. 그런 사연을 들었을 때 보람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컬투쇼'로 생중계한 DJ.그는 "삶의 회의를 느끼고 한강에 투신하시려던 분이, 택시 안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듣고 웃음이 나오면서 삶의 희망을 얻으셨다는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하신 어떤 남자분은 '내 전 아내가 이 방송을 좋아한다. 같이 듣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셨는데, 방송 이후 재결합 하셨다는 사연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컬투쇼'는 월~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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