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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이영애-고소영-엄정화, '센 언니'들의 반기운 귀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09 13:2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센 언니들이 속속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주름잡았던 여자 스타들이 드라마로 컴백을 알렸다. 꽤 오랜 시간 이들의 복귀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게는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을 듯 하다.


먼저 이영애가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로 돌아온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이영애는 서지윤과 사임당, 1인 2역을 소화하는 한편 송승헌과의 절절한 멜로 연기까지 펼쳐낼 계획이다.

이영애는 결혼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90년 투유 초콜릿 CF로 데뷔한 뒤 특별 출연까지 포함해 6편의 영화와 20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타율도 좋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가 모두 히트작이었고, 드라마도 원톱 주연작 MBC '대장금'이 글로벌한 인기를 끌었다. 어떤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는 점도 이영애가 높게 평가받았던 이유다. 그러나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연기 활동을 올스톱,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 그가 1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 하나 만으로도 '사임당 빛의 일기'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또 '대장금'으로 전세계적인 사극 열풍을 불러왔던 이영애의 두 번째 사극 드라마라는 점도 기대 요소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푸른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방송된다.


고소영도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가끔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하거나 패션 관련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톱스타로서의 이미지는 유지했지만 사실 '배우' 고소영의 이미지는 이미 실종된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2007년 SBS '푸른 물고기' 이후 고소영은 결혼 출산 육아에 전념하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강산이 한번 바뀌는 동안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적 없으니 대중에게는 배우 고소영보다는 장동건 아내 고소영의 이미지가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고소영이 10년 만에 KBS2 새 월화극 '완벽한 아내'로 컴백을 알렸다. '완벽한 아내'는 복 없는 막장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소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을 우선시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악착같이 살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시작으로 미스터리한 인물과 사건에 휘말리며 흙탕길을 걷게되는 위기의 주부 심재복 역을 맡았다. 고소영은 평범한 아줌마 심재복이 자신의 꿈을 찾아 일어나는 과정에 깊게 공감,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영화 '비트'를 통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고소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유부녀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쏠린다.

'완벽한 아내'는 '화랑' 후속으로 2월 방송될 예정이다.



엄정화도 돌아온다. 엄정화는 정규 10집 '구운몽'을 발매하는 한편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연을 확정하며 2017년 '열일'을 예고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간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와 그의 모창가수 정해당의 복잡한 인생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드라마다. 엄정화는 화려한 외모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유지나 역을 맡았다. 유지나는 20년 이상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 버려서는 안될 것을 버려가며 얻은 성공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다.

엄정화의 드라마 출연은 2014년 tvN '마녀의 연애' 이후 3년 여만의 일이고, 지상파 드라마 출연은 2009년 KBS2 '결혼 못하는 남자'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미쓰 와이프' '몽타주' '댄싱퀸' '해운대' 등 영화에 집중해왔던 탓이다. 더욱이 엄정화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뽐내며 성공 가도를 달린 몇 안되는 케이스다. 한국 대중문화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이유다. 그만큼 엄정화의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김선아와 김희선이 '품위 있는 그녀'에서 한 호흡을 맞춘다.

이와 같은 90년대 언니들의 귀환 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토토가'를 시작으로 90년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젝스키스 S.E.S 등 1세대 아이돌이 컴백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동시대 톱스타들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지면서 출연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판타지적 로맨스가 여전히 먹히는 소재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전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소비자의 심리 변화를 수용하고 드라마 주 소비계층인 주부층에게 어필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40대 여자스타들의 파워에 기대게 됐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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