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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0년 버틴 원더걸스, 2세대 걸그룹 계보 지킬까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1:05 | 최종수정 2017-01-05 11:15


원더걸스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K-POP을 진두지휘하던 걸그룹들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 주축 멤버들이 하나둘씩 이탈하거나 소속사와의 재계약 불발로 잇달아 해체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2세대 아이돌의 위기가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

5일 가요계에 따르면 원더걸스는 일부 멤버들이 JYP가 아닌 다른 기획사들과 접촉했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예전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JYP 측은 "재계약과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케이팝의 전성기를 이끈 걸그룹들은 유독 7년차가 되던 해에 체제가 무너지거나 변화를 맞았다. 이는 자연스레 '아이돌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2세대가 7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하고 흔들린 반면, 트와이스 여자친구 마마무 등 3세대는 대세로 떠오르며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런 가운데, S.E.S 등 1세대의 재결합 붐도 계속됐다.

카라는 한승연과 구하라, 박규리 등 멤버 3인이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포미닛도 현아를 제외하고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의 노선을 택했다. 미쓰에이는 지난 6월 전속 계약이 종료돼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떠났고, 레인보우와 2NE1은 결국 해체했다. 또 시크릿은 한선화가 현 소속사를 떠나면서 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NE1
유독 2세대 걸그룹들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뚜렷한 개성으로 주목받던 2세대 그룹들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표면적으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 계약서 기간이라는 점이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그룹의 활동 지속 여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만큼 걸그룹에게 '7년'은 소속사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며, 아이돌 본인의 입장에서도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여기에 7년이란 기간은 걸그룹 멤버들의 '소녀 이미지' 활용에 한계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원더걸스의 재계약과 존속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JYP와 10년을 함께 한 원더걸스는 멤버 교체와 탈퇴속에서도 꿋꿋하게 가요계에서 버텼다. 지난해 7월 멤버들의 첫 자작곡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발표하고 밴드그룹으로의 가능성도 보여줬고,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기에 가요계는 더욱 안타깝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아직은 극적인 합의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원더걸스의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일부 멤버가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더라도 의지에 따라 팀을 유지할 수도 있고, 새 멤버를 합류시켜 팀을 이어갈 경우의 수도 있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은 그룹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반면, 팀내 멤버들의 인기 불균형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을 두며 자연스레 팀을 떠난 아이돌은 숱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계약이 종료되는 7년의 경우, 멤버별 활동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각자의 인지도도 달라짐에 따라 완전체 활동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분명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 씨는 "걸그룹은 수명에 있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소녀에서 성숙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있어 한계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개개인의 개성도 뚜렷해지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원더걸스는 '마의 7년'을 넘어 10년의 기간동안 멤버들의 탈퇴를 겪고도 단단한 입지를 다지며 활동해온 대표 걸그룹이다. 작년부터 아이돌 해체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원더걸스의 선택은 그 여파가 클 전망이다.


포미닛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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