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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K-POP을 진두지휘하던 걸그룹들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 주축 멤버들이 하나둘씩 이탈하거나 소속사와의 재계약 불발로 잇달아 해체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2세대 아이돌의 위기가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
카라는 한승연과 구하라, 박규리 등 멤버 3인이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졌고, 포미닛도 현아를 제외하고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각자의 노선을 택했다. 미쓰에이는 지난 6월 전속 계약이 종료돼 중국인 멤버 지아가 팀을 떠났고, 레인보우와 2NE1은 결국 해체했다. 또 시크릿은 한선화가 현 소속사를 떠나면서 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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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7년이란 기간은 걸그룹 멤버들의 '소녀 이미지' 활용에 한계가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원더걸스의 재계약과 존속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JYP와 10년을 함께 한 원더걸스는 멤버 교체와 탈퇴속에서도 꿋꿋하게 가요계에서 버텼다. 지난해 7월 멤버들의 첫 자작곡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발표하고 밴드그룹으로의 가능성도 보여줬고, 평단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기에 가요계는 더욱 안타깝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아직은 극적인 합의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원더걸스의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일부 멤버가 다른 기획사로 이적하더라도 의지에 따라 팀을 유지할 수도 있고, 새 멤버를 합류시켜 팀을 이어갈 경우의 수도 있다.
멤버들의 활발한 개별 활동은 그룹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는 반면, 팀내 멤버들의 인기 불균형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가수 보다는 연기에 비중을 두며 자연스레 팀을 떠난 아이돌은 숱하게 많았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계약이 종료되는 7년의 경우, 멤버별 활동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각자의 인지도도 달라짐에 따라 완전체 활동이 쉽지 않은 시기임에도 분명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성시권 씨는 "걸그룹은 수명에 있어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소녀에서 성숙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있어 한계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개개인의 개성도 뚜렷해지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원더걸스는 '마의 7년'을 넘어 10년의 기간동안 멤버들의 탈퇴를 겪고도 단단한 입지를 다지며 활동해온 대표 걸그룹이다. 작년부터 아이돌 해체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원더걸스의 선택은 그 여파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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