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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에 '바둑 최고수' 전멸...다음 타깃은 프로게이머?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1:00





최근 온라인 바둑 게임에 출현해 프로 기사들을 이겨온 정체 불명의 고수 '마스터(master)'의 정체가 '알파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국내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서 프로 기사들과 대국을 벌여 30전 30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유저 '마지스터(magister)'는 이후 중국의 바둑 사이트 '한큐'로 옮겨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대국을 이어나갔다. 이후 '마스터'는 '한큐' 게시판을 통해 "나를 처음으로 이기면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주겠다"는 글을 게재해 바둑 고수들을 자극했다.

이렇게 온라인 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건방진(?) 태도를 보였던 '마스터'와 대국하기 위해 한중일 바둑 프로 기사들이 나서 접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전패였다. 한국의 프로 기사 강동윤, 김지석, 박영훈, 박정환, 안성준, 원성진과 중국의 구리, 스웨, 커제, 탄샤오, 퉈자시, 일본의 이야마 유타 등 각국의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두 패배를 기록하며 '마스터'는 4일 밤까지 30연승을 거뒀다.

문제는 '마스터'의 정체가 누구냐 하는 것이었다. 대국을 지켜본 프로 기사들은 '마스터'의 정체가 지난 해 3월 프로 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였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 추측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것은 5일 새벽이었다.




'알파고'의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며칠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온라인 대국을 진행해왔다"며 "'알파고'는 '타이젬'과 '한큐'에서 '마지스터'와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대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 대국의 결과에 대해 우리는 굉장히 흥분했다"며 "이제 비공식적인 테스트를 마쳤으니 조만간 있을 새로운 발표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층 강력해진 '알파고'의 모습에 인공지능과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다음 도전 분야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했다. 이후 지난 11월에는 블리자드가 '블리즈컨 2016'에서 "2017년 1분기에 '스타크래프트 2'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알파고'와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수 겜툰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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