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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팀명처럼 계속 신화를 쓰겠습니다."
"1분 30초 분량의 미완성 곡이었는데 도입부를 듣는 순간 느낌이 확 왔어요. 세련된 멜로디가 팀 이미지와 잘 어울리겠다 싶었죠. 그래서 (김)도현이한테 '이 노래 우리가 하고 싶다'며 어필을 했죠."(이민우) 사운드의 질감과 리듬감이 중요한 곡으로 몽환적인 전체적인 느낌은 멤버들의 퍼포먼스와 만나 비로소 폭발한다. 힘을 빼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게 포인트인데, 여기서 20년차 관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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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갯수가 늘어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에 대한 가능성은 배로 커졌다. 신혜성은 "'마른오징어도 짜면 물이 나온다'는 말처럼 앨범 디렉팅을 보는 민우와 에릭은 끝까지 많은 걸 요구한다"며 "물론 앨범 작업은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곡 중 결과적으로 나쁜 것은 없었다"고 했다. 이민우는 곡을 선별하고 파트를 배분하는 과정에서도 멤버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염두에 두고 그것을 매칭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무려 20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건 더 강해진 서로간의 '믿음'이다. 맏형인 에릭은 "중년이 된 선배 배우들을 보면 신뢰감을 주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도 음악 등 활동 면에서 누군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려고 고민하고,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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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연이어 해체하고 복귀를 반복한데 반해, 신화는 믿음 하나로 팀을 지켜왔다. 신화는 상표권 문제 등으로 법정 분쟁을 치른 뒤 자신만의 레이블인 신화컴퍼니를 세워 자리를 잡은 사례다. 에릭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는 후배 그룹 비스트에 "멤버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혜성은 "멤버들끼리 생각이 다르면 무슨 문제든 해결하기 어렵다"며 "멤버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그것이 그룹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신화는 새 앨범 발매를 계기로 여러 예능에도 모습을 내비친다. 인터넷 예능프로그램을 자체 기획하고 제작해 내달부터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내보낼 계획이다. 2013년 방송된 JTBC '신화방송'보다 더 자유롭다고 멤버들은 귀띔했다. 앤디는 "MT콘셉트가 될 것 같다. 대본이 없어 멤버들이 편하게 노는 모습이 자유롭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신혜성이 아닌 정필교, 전진이 아닌 박충재 등 신화 멤버들의 '민낯'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목표를 다시 한 번 힘주어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간 게 팀이 여태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팀 이름인 신화처럼 계속 신화를 써 나갈 수 있는 그룹으로 남고 싶습니다. 체력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우린 한국 최장수 댄스그룹 신화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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