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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무한도전'과 '역사', '힙합'의 만남이 국민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황광희X개코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도 한글로 시를 쓴 시인 윤동주에게 보내는 편지인 '당신의 밤' 무대를 선보였다. 개코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구절 한 구절 보면서 지금 시대를 비춰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노래가 일종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윤동주의 대표작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시구를 인용한 서정적인 가사와 진지하게 노래하는 황광희, 속사포 래핑을 쏟아내는 개코, 피처링에 나선 오혁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여운이 남는 무대가 완성됐다. 설민석은 "일제강점기에 윤동주 시인은 펜으로 저항하신 분이다. 우리 한글로 쓰인 시를 통해서 저항하신 분이다"라며 "윤동주 시인은 항상 부끄러워했다. 내가 좀 더 이 나라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부끄러워했는데 그 부분을 오늘날에 빗댄 게 공감되고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유재석X도끼는 수많은 외침과 국난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켜 온 역사 속 위인처럼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처럼'을 선보였다. 유재석과 도끼는 "노래 가사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고, '힘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콘셉트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하이의 소울 가득한 보이스가 더해진 '처럼'은 위인들의 명언을 랩 가사로 표현해 관객들과 함께하는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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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형X비와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역사를 예술로 만드는 과정인데 굉장히 뜻깊고 만족스럽게 나온 거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쳤던 안중근 의사와 의열단의 입장에서 독립을 향한 의지와 해방의 기쁨을 모두 표현한 '만세'를 선보였다. 양세형은 안중근 역할, 비와이는 의열단 역할을 맡아 뮤지컬 '영웅' 팀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러시아어로 '대한독립만세'를 뜻하는 '코레아우라'와 '만세'가 들어간 중독적인 후렴구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축제 같은 분위기가 펼쳐졌다. 또한 무대 배경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욱일기)에서 해방과 동시에 무대 중앙에 옛 대한독립 태극기로 바뀌어 뭉클함을 안겼다.
정준하X지코는 '지칠 때면'을 통해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그의 애민정신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여기에 세종대왕에게 한 시대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우리의 희망을 찾아가자는 메시지를 더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무한도전-위대한 유산' 6팀의 음원은 방송 후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