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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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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지소연의 이름이 각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지소연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지인들과 집에서 모여서 방송을 봤다. 너무 재밌었다"며 웃었다. "소속사에서 '복면가왕' 출연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잠시 고민하다가 나간다고 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엔 좀 망설였다. 노래는 내 분야가 아니니까…. 그래도 나를 알리고 여자축구를 알리기 위해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의외의 여성미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소연은 치마를 입지 않는다. 트레이닝복 대신 난생 처음 치마를 입고 무대에 섰다. "작가언니들이 꼭 입어야 한다고 반전을 위해서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해서 입어봤다"며 수줍어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최고의 선수이자 파이터인 그녀가 단아한 원피스에 청아한 목소리로 반전 여성미를 뽐냈다.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축구선수를 모두 '여배우'라고 지목하는 상황, 복면 뒤의 지소연은 어땠을까. "재밌고 웃겼다. 못 알아맞힐 줄은 알았다. 한편으론 못 알아맞히니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도 했다"고 했다.
'여자축구 흥신흥왕' 지소연은 크리스마스 최고의 '반전 선물'이 됐다. "복면을 쓰고 하는데도 많이 떨렸다. 그래도 정말 재밌었다. 끝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출연하길 잘한 것 같다.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앞으로도 여자축구를 알리기 위해 기회가 닿는 한 많은 도전을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지소연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홍명보 자선축구에 선수로 나선다. 28일 후배 축구선수 김진수가 주축이 된 자선축구에도 나선다. 새해 소망을 묻자 "새해에도 부상없이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