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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의 힐링 매직이 어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있다.
어린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영혼 없이, 삶에 별다른 미련 없이 살아왔던 강희 역시 굳게 닫힌 마음을 열었다. "언니가 나쁜 짓을 했어도 안 미워할 거예요"라는 순수한 한 마디, 해맑은 웃음에 동화되며 미소를 찾기 시작했고, 죽은 동생의 이야기를 덤덤히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 죽은 동생과 아빠를 떠올리며 "빠진 자리 쳐다볼 용기는 얻었다"는 독백처럼 말이다.
금비의 마법은 술 없인 하루도 못 살고, 모성애라고는 1그램도 없어 보였던 주영에게도 통했다. 금비와 재회한 후, 초승달 같은 눈썹을 몇 시간이고 들여다봤던 과거처럼 잠든 딸의 심장 소리를 듣고, 마사지를 해주다 가만히 끌어안는 등 모성애가 움트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에 금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주영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휘철과의 악연에 그의 곁을 맴도는 차치수(이지훈)에게도 금비의 마법이 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0회분에서 주영의 집에 불이 나자, 금비를 번쩍 안아 밖으로 구출시키고, 물을 건네는 등 의외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 과연 백발백중 통하는 순수한 금비의 힐링 마법은 어디까지일까.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