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차진 입담과 애드리브로 보는 이를 배꼽 잡게 만드는 '천의 얼굴' 이동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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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덕선(혜리)이 어디 있니? 내 목소리 들리니?" 대사 하나로 '응답하라 1988'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는 공갈티, 뿔테안경 등 남다른 패션 감각을 발휘, 패션계까지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2016년 최고의 발견, '핫스타'로 떠올랐다.
"정말 분에 넘친 사랑이었죠. 연기하면서 이렇게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큰 행운이 찾아온 것 같아 얼떨떨해요. 1년간 주변에서 '잘했다'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들을 때마다 민망해요. 전적으로 제가 잘해서가 아닌 작품이 좋았고 함께한 동료들이 너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저도 살짝 발을 담글 수 있었던 거죠(웃음).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사랑에 취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금방 꺼질 거품이다'며 스스로를 누르고 있어요. 혹여나 자만해질까 봐 늘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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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응답하라 1988' 보다 먼저 촬영한 작품들이 조금씩 개봉하게 됐어요. '응답하라 1988' 전에 촬영한 작품이 '원라인'이었고 그 작품에선 굉장히 '나쁜 놈' 역할을 소화해야 했죠. 악역을 연기하는 것이 편치 않았지만 최대한 악랄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웃음). 이후 촬영한 작품이 '럭키'였어요. 안하무인 톱스타 민석을 연기했는데 재미있었죠. '원라인'에 비교하면 '럭키'의 민석은 귀여운 악역인 셈이죠. 이후 '재심'을 촬영했고 '공조'까지 이어졌어요. 어쩐지 영화 속에서는 자꾸 동룡이와 반대되는, 배반하는 이미지를 선택하게 됐네요. 의도한 건 아닌데 말이죠. 하하. 운명처럼 '응답하라 1988' 이전에 찍었던 작품들이 모두 '응답하라 1988' 이후 개봉하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만난 '안투라지' 거북까지 다양하죠? 배우 이동휘의 재미있는 변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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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거북을 꿰차기까지 이동휘는 알게 모르게 웃픈 속앓이를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이 '안투라지'를 제안하기 전부터 '안투라지'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오디션 제의조차 없었다고.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 아주 많이 거북 역을 욕심을 냈던 이동휘다.
"주위 사람들이 '안투라지' 거북 역으로 오디션을 많이 봤더라고요. 배우 친구들을 만나도 온통 '안투라지' 거북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연예인 친구를 둔 인물인데 놀고먹는 백수라니,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작진이 불러주지 않는 거죠. 하하. 여기도 거북, 저기도 거북. 거북, 거북 소문이 자자한데 정작 전 아무것도 못 해보니까 불안하더라고요(웃음). 계속 '안투라지'에 집중하고 있었고 제가 눈독 들일 땐 이미 3~4차 오디션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들었죠. 절망적이었어요. 하하. 거의 포기 직전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안투라지' 제작진에게 전화가 왔다는 거예요. 장영우 감독을 만나 거북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함께한 배우들 라인업이 대단해서 더욱 욕심났죠. '응답하라 1988'과 또 다른 앙상블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들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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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절 동룡으로 보시는 분들이 생갭다 많더라고요(웃음). 늘 웃기고 밝은 모습이라 생각하시는데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늘 그럴 수만은 없잖아요. 난감할 때가 많아요. 하하. 실제로 낯가림이 심하고 소심하기까지 한데, 대중은 늘 동룡의 모습을 기대하시죠. 때론 '나는 늘 동룡처럼 행동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작품을 선택할 때도 '동룡 같은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들 때도 많아요. 물론 거북 같지도 않아요. 생갭다 허세도 없고 파티를 즐겨 다니는 사람도 아니죠. 알고 보면 집돌이죠.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과일 깎아 먹는 게 제일 큰 낙인 평범한 사람이죠(웃음). 어떻게 보면 동룡, 거북을 벗어나는 게 제 다음 과제인 것 같기도 해요. 배우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려운 숙제이지만 잘 풀어보려고요. 동룡을 넘을 인생 캐릭터, 행운은 또다시 찾아오겠죠? 하하."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tvN '응답하라 1988' '안투라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