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충무로의 블루칩'에 이어 '안방극장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박정민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촬영이 한창이던 '안투라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박정민과 솔직하고 담백한 만남을 스포츠조선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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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첫 방송 된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서재원·권소라 극본, 장영우 연출)로 과감한 도전에 나선 박정민. 그간 주인공의 친구, 혹은 주인공의 철없는 동생으로 간간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가 어느덧 주인공이 돼 극을 이끌고 있다. 데뷔 9년 차, 드라마 첫 주연이다.
"푸하하. 지금 이렇게 촬영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믿기지 않아요. 그냥 '마음 맞는 또래들이 모여 신명 나게 연기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대(大) 자본이 들어간 드라마는 사실상 처음이라 걱정이 앞서기도 해요. 그동안 영화도 저예산 영화만 해봤거든요(웃음). 이런 큰 규모의 블록버스터, 게다가 기대작인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연 타이틀을 맡았다는 게 굉장히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죠. 제 연기 인생에서 남다른 의미로 남게 된 작품이지만 내가 기회만 바라보고 너무 덥썩 문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분에 넘치는 행운에 빠져 허우적대는 건 아닐까 걱정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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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안투라지'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주'(16, 이준익 감독)가 개봉하고 나서 갑자기 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안투라지' 제작진이 미팅하고 싶다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상태로 장영우 PD와 서재원, 권소라 작가를 만났어요. 갑작스러운 만남이라 아무 준비도 못 하고 부랴부랴 갔는데 그곳에서 '안투라지'의 한 신을 연기하게 된 거죠. 당시 청담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그래서 당연히 리딩은 안 할 줄 알았거든요(웃음). 방심했죠. 예상대로 리딩이 엉망진창, 망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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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기도 했고 '안투라지'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미팅이 끝난 뒤 다시 연락드렸어요. '한 번만 더 리딩할 기회를 주세요'라고요. 그렇게 리딩할 기회가 한 번 더 찾아왔고 죽기 살기로 했죠. 하하. 노력이 가상했는지 장영우 PD가 제 영화를 다 봤다며 웃어주더라고요. 속으로 '살짝 기대해볼까?' 김칫국을 마셨는데 진짜 기회가 주어졌어요(웃음). 조진웅 선배를 비롯해,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에 이어 마지막으로 '안투라지'에 합류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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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tvN '안투라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