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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자존심 상하게 설레였다
여기에서 유연석의 멜로 포텐이 터졌다. 유연석은 그동안 멜로 연기에 큰 강점을 보여왔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tvN '응답하라 1994'에서도 지고지순한 순정남의 면모를 보여 여심을 홀렸다. 하지만 이번엔 그때보다 업그레이드된, 진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사실 거대병원 근무 시절 윤서정의 후배였던 강동주가 반말을 한다는 건 꽤 위험한 하극상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윤서정을 사랑하고 아끼는 강동주의 진심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반말조차 납득될 만한 로맨스였다. 특히 유연석의 애절한 눈빛과 서현진의 사랑스러운 표정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설렘지수를 높였다.
분명 '낭만닥터 김사부'의 멜로는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르다. 이전의 메디컬 드라마가 어찌됐든 멜로에 초점을 맞추고 기타 볼거리고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김사부 강동주 윤서정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이사이 강동주와 윤서정의 아슬아슬한 막간 멜로를 가미한 수준이다. 1회부터 윤서정과 강동주의 파워 키스신을 그려내며 폭풍같은 사랑을 예고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주효했다. 갈수록 조심스럽고 잔잔한 틈새 연애가 오히려 더 설레는 포인트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는 오히려 윤서정과 강동주가 손을 잡는다거나, 강동주가 반말로 연하남의 직진 로맨스를 표현한다거나 하는 찰나의 순간에 시청자의 맥박수가 빨라질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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