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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사라진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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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강동원 조인성 현빈 등 '꽃미남' 배우들이 연말 극장가를 점령할 예정인 가운데 여배우들의 분투도 눈에 띈다. 여배우들 그리고 여성 영화가 기근이라는 말이 많지만 충무로를 이끌고 있는 여배우들의 활약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의 주인공 엄지원과 공효진은 충무로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여배우들이다. '미씽'은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 뒤 5일간의 추적을 그린 영화로 엄지원은 딸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보모 한매를 홀로 추적하는 지선 역을, 공효진은 모든 것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미스터리한 여자 한매를 연기했다.
'미씽'은 순 제작비 30억원으로 알뜰살뜰하게 만든 웰메이드 미스테리 영화로 평가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감독까지 여성 감독인 이작품에 출연한 공효진은 "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감독과 작품을 한 배우인 것 같다. 한 5~6명의 감독과 작업한 것 같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여성감독과 작업했다"며 "당연히 여성 감독은 남성감독과 차이가 있다. 이번 영화는 모두가 다 이해할수 있는 작품을 만드려고 했다. 지금까지 현장중에 가장 많이 배우 감독과 사담을 나눴던 영화같다. 그런 것이 영화 속에 다 담겼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여성이 중심이 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덕분인지 '미씽'은 관객수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호평받고 있다.
김하늘과 유인영이 호흡을 맞춘 '여교사'도 여성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거인'이라는 걸출한 데뷔작으로 충무로의 천재감독이라는 호칭까지 듣게된 김태용 감독의 신작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질투를 그린 문제작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은 "30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로맨스 장르에서 사랑받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김하늘은 "'여교사'에서 처음으로 결함이 있는 연기를 해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이 대본이 내게 온 것 자체가 신기했다. 여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라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여성 영화는 아니지만 오는 7일 개봉하는 '판도라'에서 김영애 문정희 커플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 작품에서 김영애는 원전으로 인해 남편과 큰 아들을 잃고 식당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자식을 키워온 시어머니 석여사 역을, 문정희는 원전으로 남편을 잃고 하나 뿐인 아들 민재만 믿고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며느리 정혜 역을 맡았다.
이들이 눈에 띄는 것은 상황마다 변하는 이들의 관계다. 초반 정혜는 석여사의 말에 꼼짝못하는 며느리였지만 원전이 폭발하고 아들을 지키려는 정혜는 석여사보다는 아들을 먼저 챙기는 어머니로 변해있었다. 또 이들의 화해 과정에서 모성애가 어떻게 여성을 변화하게 만드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을 호응을 받을 예정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에 남성들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이 많은 흥행을 거뒀지만 여성들의 관계도 아직 파헤치지 못한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며 "이 포인트를 잘 짚어내는 여성 영화는 큰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씽' '여교사' '판도라' 등 여성들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호응을 얻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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