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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하늘과 이원근, 그리고 유인영까지. 상상도 못 한, 신선한 조합이 내년 1월 스크린을 찾아온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충격을 안길 문제작은 얼어붙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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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데뷔 18년 차, 명실상부 최고의 '멜로퀸'으로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온 김하늘. 이런 그가 '여교사'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치정 멜로를 선보일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16, 이윤정 감독) 이후 1년 만에 관객을 찾는 그는 일상을 뒤흔든 사건의 중심에 선 여교사 역할을 연기하며 과감하고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을 뒤흔들 예정.
그는 "실제로 학창시절 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적이 있다. 같이 짝사랑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도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었다. 당시 학교 대표로 달리기 경주에 나갔는데 남자친구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를 악물고 뛰어 1등을 했다. 어릴 때 굉장히 내성적이라 감정표현을 잘 못했다"고 질투 경험을 밝혔다. 이어 "실제 연하남에 끌린 적이 있나?"라는 질문엔 1세 연하의 남편을 언급하며 "지금 결혼한 그분이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무엇보다 김하늘은 '여교사'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자존심이 상했다. 끝까지 읽은 뒤 5분간 멍해진 기분이 들었고 여운이 강렬했다. 그동안 로맨스 장르에서 사랑받는 역할을 주로 해왔는데 '여교사'에서는 처음으로 결함이 있는 연기를 해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김태용 감독은 "우리가 매운 짬뽕을 먹을 때 맵지만 끝까지 먹으려는 심리가 있지 않나? 김하늘이 딱 그랬다. 연기를 하면서 치를 떨지만 나중에 모니터를 보고 '좋네'라며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스스로 역할에 대해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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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영은 "아직도 왜 내가 악역인지 모를 정도로 선의를 가진 악역이다. 맑은 악역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이야기,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다. 실제 혜영 역을 맡으면서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 실제로 직설적이지 못하는데 혜영이처럼 직설적이며 표현하고 싶을 때 표현할줄 아는 성격이 부러웠다. 현실 속의 유인영과 다른 지점인 솔직하고 맑고 순수한 부분을 혜영을 통해 공감되길 바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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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은 "이 작품은 내게 첫 영화다. 늘 신비하고 이상형이었던 배우들이 눈 앞에 있고 함께 연기해 신기했다. 끝날 때까지 신기했다. 이분들과 함께 밥도 먹고 촬영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내겐 너무나 영광이었다"며 "김하늘 선배는 아름다운 아우라가 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다가갈 수 없는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왔다. 반면 유인영 선배는 둥글둥글한 성격답게 밝고 귀여우시다. 두 선배들 덕분에 첫 영화 촬영을 편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발레 연습에 대한 에피소드도 잊지 않았다. 이원근은 "발레 연습이 혹독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어 노력했다. 발레 덕분에 키도 1cm가 컸다. 무용을 하다보니 감정이 섬세한 남고생을 표현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원근은 선생님을 짝사랑한 경험에 대해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말 아릅답고 쓰러질 것처럼 가녀린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을 짝사랑했다. 당시 선생님께서 짝꿍이 껌을 씹는다고 그 껌을 머리에 붙였는데 그런 선생님의 모습이 색달랐다"고 털어놔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여교사'는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가세했다. 국내 최연소 칸국제영화제 입성, '거인'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내년 1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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