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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 때, 타임슬립물이 영화와 드라마의 대세를 이루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중 타임슬립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시간이탈자' 정도다. 그나마 '시간이탈자'도 12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게다가 현실이 더 영화같은 요즘, 비현실적인 타임슬립 장르는 '끝물'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신'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작품들은 전세계 2차 창작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작품이다. 뮈소는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종이 여자' 등 출간한 11권의 소설을 모두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키며 '기욤 뮈소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색다른 분위기가 독자들의 눈을 떼게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뮈소의 작품은 영화는 물론, 뮤지컬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적이 없다. 원작자 뮈소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중 '당신'은 전세계 30개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것.
변요한X김윤석, 2인1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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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과 변요한의 2인 1역에 대해 메가폰을 잡은 홍지영 감독은 "현재의 수현과 과거의 수현은 30년 차이가 있을 뿐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름을 강조하기 보다는 두 수현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를 고민했다"며 머리 스타일, 수염, 습관, 말버릇 등 사소한 것조차도 비슷하게 보이고자 했던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박홍열 촬영 감독은 "'현재 수현'은 뭔가 해결해 보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조금 더 어둡게 표현을 했고, '과거 수현'은 맞닥뜨린 상황에 대한 감정들을 조금 더 잘 드러내고 당혹스러움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 빛을 많이 받도록 찍었다"며 두 캐릭터의 미세한 차이를 설명해 영화 속에서 두 배우가 보여줄 놀라운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감성연출 대가 홍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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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4일 개봉을 확정지은 '당신'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다시 타임슬립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