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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동주'의 박정민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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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정민이 지난 25일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며 중고 신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박정민은 2007년 영화 '세상의 끝'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연애담'(2008), '그룹스터디'(2010), '파수꾼'(2011), '댄싱퀸'(2012), '전설의 주먹'(2012), '감기'(2013), '피끓는 청춘'(2014) 등 수많은 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그가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던 것은 tvN '응답하라 1988'부터였다. 당시 성보라의 전 남자친구 박종훈 역을 맡았던 그는 바람을 피우고도 적반화장으로 화 내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출연 분량은 10분 남짓으로 단역에 불과했지만 너무나 리얼한 캐릭터 연기에 대중도 호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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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신인 남우상을 받은 박정민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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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정민이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2월 17일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를 통해서다. 박정민은 윤동주(강하늘) 시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맡았다. 역사 적 위인을 그려내기 위해 박정민은 촬영 전 간도에 있는 송몽규 열사의 묘를 방문하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그 열정은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송몽규 절규신에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독립 투사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인생을 바쳤지만 결과물이 없다는 이유로 잊혀진 송몽규 열사에게 그만큼 감정이입을 했던 것. 세상 다시 없을 처연한 오열신에 관객도 평가단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박정민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이준익 감독이 "저예산 영화계의 송강호"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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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동주'의 박정민이 트로피를 받고 있다.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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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역시 이러한 박정민의 저력을 지나칠 수 없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글로리데이' 지수, '내부자들' 조우진, '날, 보러와요 이상윤, '그물' 이원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박정민과 함께 신인남우상 부문에서 경합을 벌였다.
박정민은 수상 직후 "떨린다. '동주'라는 영화를 연기하고 시사회에서 처음 봤을 때 많이 울었다. 혼자 화장실 가서 울었으면 되는데 기자분들 앞에서 울어서 흉한 사진들이 많이 떠돌긴 했는데 송몽규 선생님께 죄송해서 울었다. 잘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내 실수들이 많이 보여서 죄송했다. 너무 많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70년 전 나라의 주권을 되찾아주시기 위해 남몰래 피흘리며 싸워주신 분들이 계신다. '동주'를 하면서 크게 얻은 건 70년 후를 살아가실 분들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많이 깨달았다. 나라가 많이 어지럽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배우로서 이 상을 받게해주신 송몽규 선생님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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