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KBS를 떠나 몬스터 유니온으로 이적하게 된 유호진 PD가 '외압설'에 입을 열었다. 그는 12월 1일부로 몬스터 유니온으로 출근한다.
몬스터 유니온은 KBS와 KBS 미디어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와 예능을 제작한다. '화랑:더 비기닝'을 제작 중인 박성혜 대표가 CEO를 맡고, 문보현 전 KBS 드라마국장이 드라마부문장을, 서수민PD가 예능부문장을 맡고 있다.
KBS 예능국의 간판이자 최고 시청률의 '1박2일'을 이끌던 유호진 PD의 갑작스런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외압에 의하 이적이다', '정치적 희생양이다'와 같은 '설'들이 나돌았다. 큰 호평을 받았던 436회 '안중근 특집'에서 전 대통령에 대한 이슈를 꼬집으려 했던 것이 발단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22일 스포츠조선에 "(외압 등은)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적은) 큰 배려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께서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며 "회사는 늘 저에게 최선의 지원과 배려를 해주었고, 그래서 몬스터 유니온이라는 곳도 믿고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호진 PD는 또한 KBS 예능국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타부서의 사정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제 주변에서 '외압'등에 의해서 좌천되거나 이적하게 되는 경우는 못봤다"며 "예능국은 정치적인 부분에서 투명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21일 유호진 PD는 정들었던 '1박2일'을 떠나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박2일'을 위기에서 구출하고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재건축한 공로에 대해 언급하자, "내가 '1박2일'을 통해 배운 점이 더 많았다. 이제 '1박2일'을 떠나지만, 유일용 PD가 워낙 잘 이끌어주고 있는데다 멀리 가는 것도 아니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만약 '1박2일'에서 게스트로서 불러주신다면 아마도 나가야 하지 않겠나.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유호진 PD는 2008년 KBS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1기 조연출 2년, 3기 연출 3년, 약 1825박 1826일 동안산전수전을 겪은 그 PD는 어느덧 KBS 예능국을 대표하는 PD가 되어 '1박2일' 재도약기를 이끌었다.
ssalek@sportschosun.com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