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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과 IP게임', 지스타 2016를 강타하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11-21 08:47


◇넥슨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온라인게임 신작을 즐기고 있다.


◇관람객들이 소니의 PS VR을 활용해 다양한 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한 관람객이 푸토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다크에덴 VR'게임을 시연해보고 있다.



'VR. 그리고 IP'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세계적으로도 전형적인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게임사들은 기존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과 같은 신흥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해 20일까지 나흘간 개최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분야가 차세대 플랫폼, 그리고 IP(지적재산)였던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올해 지스타에는 4일간 21만9267명이 입장,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상용화로

이번 지스타에서 최고 히트작은 역시 VR 콘텐츠였다. 새로운 온라인이나 모바일게임을 가장 먼저 해보려는 욕구도 상당했지만, 수많은 관람객들은 VR기어를 직접 착용하고 즐기는 새로운 플랫폼의 게임에 열광했다. 그동안 맛보기 수준에 머물렀던 VR 콘텐츠가 대중화로 한발 더 바짝 다가온 것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한국 로이게임즈의 '화이트데이:스완송'을 비롯해 '콜 오브 듀티:인피니티 워페어', '드라이브클럽 VR' 등 PS(플레이스테이션) VR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11종의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HTC는 VR 시스템 '바이브'의 국내 출시를 알리면서 행사장에 8개의 신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대형 게임사들보다는 중소형 회사들이 VR에 적극 참여했다. 엠게임이 야외부스에서 VR게임을 공개했다. 또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BTB관에 부스를 차리고 VR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시가 VR 공동관을 차리기도 했다. 한콘진 공동관에서 '다크에덴VR'이라는 게임을 선보인 푸토엔터테인먼트 VR연구소 김동현 소장은 "VR이 하이테크 기술은 아니다. 또 어지러움증을 해소하고 기어착용에 대한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체험시설과 테마파크 등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VR게임이 내년부터 상용화되면서 더욱 대중적인 콘텐츠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엠코코아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AR'게임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IP, 콘텐츠의 핵심

넥슨이 BTC관 400부스에서 35종의 게임을, 그리고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넷마블게임즈가 100부스에서 3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스폰서를 맡은 룽투코리아, 그리고 5년만에 다시 지스타에 복귀한 웹젠도 각각 100부스씩을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았다.


이들 4개 게임사는 모두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을 소개했다. 넥슨은 레고(LEGO)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를 비롯해 '니드포스티드 엣지', '트리 오브 세이비어:모바일 리메이크', '테일즈런너 리볼트', '진삼국무쌍:언리쉬드' 등 기존 온라인이나 콘솔게임으로 인기를 모았던 히트작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넷마블게임즈 부스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게임은 단연 '스타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 실시간 대전게임 '스타워즈:포스 아레나'였다. 조만간 출시를 앞둔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리니지2' 유저들뿐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다.

룽투코리아는 '아톰' IP로 만든 '아톰 캐치캐치'를 선보였다. 룽투코리아 최성원 사업총괄이사는 "'아톰 캐치캐치'를 통해 추억의 애니메이션 '아톰'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 덕분에 유명 IP를 가진 몇몇 회사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게임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룽투코리아는 이번 지스타에서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게임 '블레스'의 모바일 버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웹젠은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와 '아제라'의 모바일 버전인 '아제라:아이언하트' 등을 선보였다.

게임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 위주의 전시회였던 지스타가 모바일게임, 그리고 VR과 AR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전시를 유치,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면서 침체를 서서히 벗어난 느낌"이라며 "향후 더 많은 게임사들이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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