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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실제로 세 사람의 관계는 이 예보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이화신과 고정원의 사랑이 태풍처럼 몰아쳤고 표나리는 그 사이에서 표류하며 고뇌에 빠졌다. 결국 세 사람이 함께 동거하는 기묘한 그림까지 거친 뒤에야 러브라인이 맥을 잡아가는 듯 했다. 그러자 이번엔 소나기가 내렸다. 이화신이 불임 판정을 받고, 표나리는 회사에서 유방암에 걸렸다는 소문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아직 정규직이 아닌 표나리가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해고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에 이화신은 남성 유방암에 대한 뉴스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기상 예보대로 흘러갔던 만큼, 표나리와 이화신이 쾌청한 해피엔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또 '질투의 화신' 자체가 소름돋을 만큼 디테일한 복선을 보여오기도 했다. 표나리와 이화신이 한 병실 안에 있을 때에는 슬리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했다. 표나리의 슬리퍼는 가지런하게 놓였던 반면 이화신의 슬리퍼는 활짝 열린 모양이었다. 이는 표나리의 마음은 닫혔지만 이화신의 사랑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또 표나리가 이화신을 짝사랑 했던 시절 신발을 정리해줬는데, 이화신이 표나리의 신발을 정리해주는 모습으로 사랑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아주 작은 설정까지 복선으로 활용했던 '질투의 화신'인 만큼 기상 예보 역시 흘러가는 대사가 아니라 복선이 아니겠느냐는 예상을 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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