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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계급장 떼버린 'K팝6', 양현석·박진영·유희열 '삼위일체'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6-11-10 15:05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마지막 기회다. 계급장을 떼고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이 온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서도 매 시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유지했다. 다섯번의 시즌 동안 탄생시킨 가수는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버나드박, 이진아, 케이티김, 정승환, 이수정까지 쟁쟁하다.마지막 시즌 6에서는 우승자가 세 회사 중 한 곳을 골라 계약을 맺던 기존의 룰을 버리고, YG와 JYP, 안테나가 우승자를 공동으로 프로듀싱 하며 데뷔 무대를 함께 준비한다. 세 회사는 역량을 모아 데뷔곡은 물론 공동 프로모션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신인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기회와 특혜를 거머쥐게 될 미래의 K팝스타는 누가 될까.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시즌임을 선언한 'K팝스타6 - 더 라스트 찬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 정익승 PD는 물론, 베테랑 심사위원 양현석·박진영·유희열도 '마지막 시즌'에 걸맞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먼저 박성훈 PD는 마이크를 잡고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박 PD는 "다섯번의 시즌동안 참가자에게 소속사를 직접 고르게 했다. 좋은 제도였지만 마지막 시즌에는 제한을 없애고, 더 열린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의 포인트는, 어찌보면 경쟁관계인 세 소속사가 드림팀을 이루어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한다는 점이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원년부터 심사위원이었던 양현석은 자신있게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번 시즌 참가자의 실력이 역대 최고다'같은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다. 다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시즌보다 재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녹화에 참여 하면서 나부터가 너무 즐거웠다"며 "제작진에서 '양현석이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유희열씨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그의 음악적 세계에 맞는 참가자들이 많아져서 내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었다"며 "이번 시즌에는 내가 꼭 맞는 처방을 해 줄 수 있는 참가자들이 많아서 힘든지도 모르고 심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영은 "양현석 씨가 말이 많아졌다"고 농담을 건넨 후, "형이 신난 이유는 이번 시즌에는 댄스가수를 지원하는 참가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존의 K팝스타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나와 (양현석) 둘이서, '아 저 참가자는 왜 우리 회사로 오디션을 보러 오지 않고, 이 프로그램에 나왔을까'라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훌륭한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희열 역시 "다양한 참가자들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오디션이라 역시 흥미롭다. 데뷔하면 바로 스타가 될 것 같은 친구들과 안예은, 이진아 같은 독특한 어법을 가진 친구들도 다시 만났다. 이런 실력자들이 어떻게 숨어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K팝스타 6'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1년 12월 첫 방송된 이후 수많은 차세대 뮤지션을 발굴 해 온 'K팝스타'는 이번 시즌6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10.
세 사람은 오랜 호흡을 맞춘만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 했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셀렘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공존한 현장. 양현석은 "'K팝스타'가 마지막 시즌인 점도 아쉽지만, 양현석·박진영·유희열이라는 세명의 조합이 마지막이라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박성훈 PD 역시 "양현석 심사위원이 첫 녹화 중 어떤 부분에서 '진작 이렇게 할걸'이라고 말할 정도로, 6년간 해왔음에도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마지막인데 이렇게 재밌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은퇴한 후, 97년부터 음반 제작을 해 왔다"고 소회하며 "이후 K팝스타'는 나를 '방송인'으로 만드는 것이라 부담이 없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4년했는데 'K팝스타'를 6년한다는 농담도 하곤했다"고 말했다. 이어 "얻은 점도 있고, 잃은 점도 있지만 대중에게 친근해 졌다는 점에서는 기분 좋다 "하지만 나는 YG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늦게 나온다는 점이다. 'K팝스타'가 끝나면, 이제 '방송인 양현석'이라는 타이틀을 모두 내려놓고 제작자로 돌아가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열은 깜짝 발언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K팝스타'의 섭외 요청에 거절했었다. '어떻게 음악으로 순위를 가르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런데 기회가 없는 사람에게 무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을 당했고, 샘킴과 권진아, 정승환과 이진아라는 가수를 우리 회사로 맞이했다. 그들의 가족까지 만나면서 인생을 알게됐고, 제 인생 처음으로 '제작자'라는 명함을 달게됐다, 현재는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자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역시 인생이란 알수 없다. 'K팝스타'가 내게 준 변화이자 선물들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역시 'K팝스타'로 부터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데뷔 후 항상 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했고, 많은 말들을 해왔는데, 'K팝스타' 6년을 하면서야 비로소 '(박)진영이가 이런 친구구나, 너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어찌보면 박진영에 대해서 알릴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K팝스타 6'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박진영과 양현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1년 12월 첫 방송된 이후 수많은 차세대 뮤지션을 발굴 해 온 'K팝스타'는 이번 시즌6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10.
이어 박진영은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제작발표회를 맞음했다. 그는 "사실 주변 사람들이 'K팝이 뭐야?'라고 말하면 할말이 없다. 국악을 베이스로 한 음악도 아니고, 전통 춤에서 무언가를 따온 것도 아니다"라며 "정의하기 힘들지만, 결국 K팝이란 '눈과 귀를 짧은 시간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 멜로디, 춤, 퍼포먼스' 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과는 달리 그러한 다양한 면을 주목하면서 진정한 K팝스타를 발굴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더 다양해진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의 '찰진 케미', 또한 '라스트 찬스'라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K팝스타'는 20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된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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