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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유지태vs강동원vs조정석, 11월 극장 '왕자의 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0-29 13: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1월 극장가에 유례없는 '왕자의 난'이 펼쳐졌다. 배우 유지태를 시작으로 강동원, 조정석 등. 여성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할 훈훈한 남자 배우들의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마지막 보릿고개를 보내야 했던 11월 극장가. 유지태, 강동원, 조정석의 출격으로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장르, 스케일 천차만별 다른 세 편의 작품들. 이들 중 '왕관의 무게'를 견딜 왕자는 누가 될까?


유지태, '프로 도박꾼' 된 '쓰랑꾼'

11월 비수기를 끝낼 첫 타자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으로 인기를 모은 유지태다. 과거 볼링계 전설이었지만 불운의 사고를 겪은 뒤 도박 볼링판 선수로 뛰게 된 남자가 볼링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을 만난 후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스포츠 영화 '스플릿'(최국희 감독, 오퍼스픽쳐스 제작). 유지태는 극 중 볼링으로 망친 인생, 볼링으로 뒤집으려는, 볼링도박판의 국가대표 철종으로 변신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한국영화 최초 도박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에 뛰어든 유지태는 전작 tvN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보여준 샤프한 검사 이미지를 버리고 볼링으로 타락한 선수로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작가주의 작품, 어두운 소재의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유지태. 그동안 무거웠던 이미지를 벗고 가볍고 유들유들한 '프로 도박꾼'으로 변신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길 계획이다.

개그맨 김준호와 친분으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 출연한 유지태는 숨겨둔 예능감을 발휘해 안방극장을 초토화한 바. 물오른 매력을 탑재한 '쓰랑꾼' 유지태가 내달 10일 개봉하는 '스플릿'에서는 어떤 변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동원, 판타지 만난 '원조 만찢남'

유지태에 이어 11월 극장가 문을 두드린 왕자는 '원조 만찢남'으로 불리는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판타지 영화 '가려진 시간'(엄태화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으로 오는 11월 16일 관객을 찾는다.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남자와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의, 세상은 몰랐던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가려진 시간'. 강동원은 극 중 가려진 시간을 지나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 역을 맡았다.

지난 2012년 11월 제대 후 '군도: 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두근두근 내 인생'(14, 이재용 감독)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하며 쉼 없이 작품을 이어가고 있는 강동원. 올해 2월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으로 9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 '흥행킹'으로 거듭났다. 그가 올해 두 번째 꺼낸 '가려진 시간'은 지금까지 펼친 강동원의 연기와 또 다른 색깔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 어른의 모습으로 어린이 흉내를 내야 하는 강동원의 디테일한 표현력과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훈훈한 꽃미모는 늦가을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과연 강동원은 '검사외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흥행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또한 2012년 송중기 신드롬의 시작이었던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을 뛰어넘어 새로운 '판타지 제왕'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을 일찍부터 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조정석, '프로질투러' 아닌 '프로사기꾼'

역대급 '유방학개론'을 소화해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한 조정석. 질투로 둘째가라면 서로울 '질투의 화신' 조정석 역시 11월 '왕자의 난'에 합류했다. 남보다 못한 사기전과 10범 형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이 함께 살면서 펼치는 좌충우돌을 그린 브로 코미디 영화 '형'(권수경 감독, 초이스컷픽쳐스 제작). 조정석은 '형'에서 사기 전과 10범에 동생(도경수)이 당한 불의의 사고를 빌미로 가석방에 성공한 뻔뻔한 형 두식 역을 맡아 관객을 찾는다.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굵직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뮤지컬 톱스타'로 이름을 날린 조정석.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 승민(이제훈)에게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한 키스학개론을 전수한 납뜩이로 인생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 한 작품만으로 충무로 블루칩이 된 조정석은 이후 '관상'(13, 한재림 감독) '역린'(14, 이재규 감독) 등 대작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고 최근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 속 이화신으로 변신,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듯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정석. 유지태, 강동원에 맞서 11월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것.

특히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에서 꿀 떨어지는 로맨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면 '형'에서는 도경수와 아웅다웅 브로맨스로 전 세대 마음을 뒤흔들 전망이다. 납뜩이보다 더 강력한 코미디를, 이화신보다 더 짠내나는 우애를 '형'에 담아냈다는 조정석. 모든 장기를 한데 끌어모아 만든 '형'은 단언컨대 조정석의 역대급 캐릭터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납뜩이, 이화신에 이어 조정석의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탄생할지 오는 11월 3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스플릿' '가려진 시간' '형'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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