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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하석진이 인생 캐릭터를 제대로 만났다.
함께 영화관에 가서도 진정석은 스크린이 아니라 박하나의 얼굴만 바라봤다. '샴푸 향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손잡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진정석은 실연당한 황진이(황우슬혜)를 위로하기 위해 클럽에 간다는 박하나를 쿨하게 보내놓고는 불안함 마음에 결국 혼자 클럽에 따라가 박하나를 예의주시했다. 다른 남자들이 박하나 곁에서 추근덕 대지 못하도록 철벽을 쳤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을 장착하고 귀여운 질투심에 휩싸인 진정석의 모습은 앞서 보여왔던 '고쓰' 진정석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훈훈한 외모는 물론 화려한 학벌과 스펙을 보유했지만, 지가 보다 달린 스펙의 사람을 경멸하고 무시하며 독설을 서슴지 않는 진정석에게는 '고퀄리티 쓰레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하석진은 이런 진정석의 감정 변화를 코믹하면서도 진정성있게 그려냈다. 다른 사람을 깔아뭉겠던 '고쓰' 시절에도 얄미움을 제대로 장착하면서도 적당한 코믹함으로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사랑에 빠진 후에는 보는 사람도 설레게 할 '멜로 눈빛'을 장착 로맨틱 드라마 남주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하석진이 가지고 있는 '뇌섹남' 이미지를 잘 살려주면서도 '로코남'의 이미지까지 더해준 '혼술남녀'의 진정석은 단언컨대 그의 인생 캐릭터다.
한편,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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