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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스핀오프부터 선수교체까지…나영석PD '효율의 미학'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0-14 09:4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나영석 PD의 예능, 익숙하지만 늘 새롭다.

14일tvN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가 첫 방송된다. 세 번째 시즌인데도 이번 어촌편은 이전보다 더 큰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서진의 어부 변신과 에릭, 윤균상이라는 새 카드의 등장 때문이다.

앞서 방송된 '삼시세끼' 고창편에서는 만재도 식구인 차승원과 유해진이 섬을 떠났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섬에 있던 차승원이 농촌으로 가면서 자연스레 정선편에서 활약하던 이서진은 섬으로 갔다. 시즌3를 즈음에서 이 같은 두 팀의 바통터치는 비록 간단해 보이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냈다.

나PD는 이처럼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작은 변화의 돌을 던지곤 한다. KBS 출신인 그는 CJ E&M으로 이적한 뒤 지상파와는 다른 케이블 채널의 성격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제는 물론이거니와 스핀오프를 통해 콘텐츠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내용은 잔잔하되 속도는 빠르다. 금방 금방 바뀌는 현대인들의 마음에도 지루할 틈없이 파고든다.

앞서 '꽃보다' 시리즈는 할배로 시작해 누나, 청춘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에피소드를 선사했다.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으로 활약했던 이서진은 여행 중 간단하지만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는데, 이때 농담처럼 나왔던 '요리왕 이서진'이 '삼시세끼'의 초석이 됐다.

그렇게 탄생한 '삼시세끼'는 예능의 트렌드를 바꾸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자급자족으로 세 끼를 해결하는 과정이 예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서진조차도 "망할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 했을정도. 하지만 시골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생고생 세끼 해결 과정은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함이었고,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은 진정한 '힐링 예능'이라며 열광했다.

이후에도 나PD는 '신서유기'라는 웹예능으로 또 한 번 예능계에 돌을 던졌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수근이라는 라인업 탓에 중국판 '1박2일'이 되지 않을까란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나영석PD의 선택은 또 옳았다. '신서유기'는 제작진이 목표했던 2,000만 클릭을 배로 뛰어넘는 4,000만뷰를 돌파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장소와 플랫폼의 차별화를 200% 활용, '1박2일'은 물론 여타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도 확실히 어필했다.

이처럼 작은 변화로 예능의 고정관념을 깨뜨려온 나PD는 '삼시세끼'로 또 한 번 예상못한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농촌편과 어촌편의 콤비 플레이라는,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장소의 변화라는 장치만으로도 '삼시세끼' 첫 방송 같은 궁금증과 설렘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편에는 에릭과 윤균상이라는 히든카드가 더해지면 더욱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에릭은 최근 tvN '또 오해영'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예능에서도 탐내는 핫한 캐스팅이다. 여기에 '막내 선구안'을 지닌 나PD가 공개 러브콜을 보낸 윤균상은 벌써 '예능 유망주'로 인증받은 분위기. 이들이 득량도를 배경으로 이서진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뿜어 낼지 주목된다.

믿고보는 나PD표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3가 또 한 번 역대급 웃음을 선사할 것이란 예감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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