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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년 차 신인배우 민진웅이 시청자를 웃기다 울리는 '단짠'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자꾸만 눈에 밟히는 이 배우, 심상치 않다.
하지만 시청자는 다르다. 1회에서 영화 '베테랑'(15, 류승완 감독)의 조태오(유아인), 2회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송중기), 3회 tvN 드라마 '시그널'의 박해영(이제훈), 4회 영화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의 안상구(이병헌), 5회 공무원 학원 CF의 서경석, 6회 영화 '곡성'(16, 나홍진 감독)의 일광(황정민), 7회 영화 '해바라기'(06, 강석범 감독)의 오태식(김래원), 8회 KBS2 'VJ특공대' 나래이션, 9회 이순재·주현·박지성 등 각종 명대·명장면을 맛깔나게 패러디한 민진웅의 성대모사를 '혼술남녀'의 숨겨진 '꿀잼 포인트'로 손꼽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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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릴 새도 없이 부랴부랴 장례를 준비해야만 했던 민진웅과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학원 동료들 역시 황급히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최근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던 민진웅의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학원 동료들. 특히 원장은 그동안 밤 10시만 되면 와이프 핑계를 대며 도망가던 민진웅을 구박한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원장은 썰렁한 장례식장에 홀로 남은 민진웅의 손을 잡으며 "나 오늘 여기 있을게"라고 위로했고 이런 원장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제야 맘 편히 눈물을 흘리는 민진웅이었다.
이렇듯 '혼술남녀' 속에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민진웅. 단 몇 장면만으로도 주연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진정한 '신 스틸러'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실제 민진웅은 2014년 개봉한 영화 '패션왕'(오기환 감독)으로 데뷔, '성난 변호사'(15, 허종호 감독)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동주'(16, 이준익 감독)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16, 권종관 감독)까지 5편의 영화를 이어갔고 지난해 SBS '용팔이'를 시작으로 올해 '미세스 캅 2', '혼술남녀'까지 3편의 드라마에 참여한 신인이다. 고작 2년 차, 8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민진웅이지만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으로 매 작품 빛을 내고 있다.
배꼽 잡게 웃기다가도 콧잔등 시큰하게 울리는 요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민진웅. 명품 배우로 성장이 기대되는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혼술남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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