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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럭키'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유해진, 혼자 다했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10-05 09:30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 '럭키'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이계벽 / 주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 배급 쇼박스 / 개봉 2016년 10월 13일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 '럭키'의 영문명은 'LUCKY'가 아니라 'LUCK-KEY'다. 그만큼 열쇠(KEY)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자살을 꿈꾸는 무명배우 손재성(이준)과 특급 킬러 최형욱(유해진)의 인생은 목욕탕 열쇠로 인해 바뀌어버리고 만다. 설정부터 웃음기 가득한 '럭키'는 시종일관 말보다는 상황으로 관객들을 웃기려는 시도를 이어간다.

영화는 유해진의 개인기와, 손재성과 송은주(임지연)의 로맨틱 코미디가 두 축을 이룬다. 특히 유해진의 개인기는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야수와 미녀'에 이어 오랜만에 장편영화 메가폰을 잡은 이계벽 감독은 원작의 줄거리를 따오면서도 유해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연출의 포커스를 맞췄다. 이 감독의 말처럼 유해진은 냉혹한 킬러와 순수한 남자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다. 여기에 구급대원 강리나 역의 조윤희와의 호흡도 깔끔하다. 분식집 알바로 변신한 유해진의 연기는 '럭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발소신까지 웃음으로 넘기게 만드는 것은 유해진의 힘이다.


어리바리한 젊은이 연기는 적어도 최근 충무로에서는 이준이 독보적인듯하다. 신비로운 여성 캐릭터에 임지연을 선택한 것도 적절한 편이다. 이 둘의 로맨스는 다소 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꽤 풋풋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허술한 악역들의 활약(?)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끊어놓는데 일조한다. 전혜빈 이동휘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이야기는 더욱 허술해질 뻔했다.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유해진의 겨울이가 '수와레즈'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은 '럭키'의또 다른 재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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