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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 '럭키'
감독 이계벽 / 주연 유해진 이준 조윤희 임지연 / 배급 쇼박스 / 개봉 2016년 10월 13일
일본 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 '럭키'의 영문명은 'LUCKY'가 아니라 'LUCK-KEY'다. 그만큼 열쇠(KEY)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영화는 유해진의 개인기와, 손재성과 송은주(임지연)의 로맨틱 코미디가 두 축을 이룬다. 특히 유해진의 개인기는 영화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야수와 미녀'에 이어 오랜만에 장편영화 메가폰을 잡은 이계벽 감독은 원작의 줄거리를 따오면서도 유해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연출의 포커스를 맞췄다. 이 감독의 말처럼 유해진은 냉혹한 킬러와 순수한 남자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다. 여기에 구급대원 강리나 역의 조윤희와의 호흡도 깔끔하다. 분식집 알바로 변신한 유해진의 연기는 '럭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발소신까지 웃음으로 넘기게 만드는 것은 유해진의 힘이다.
어리바리한 젊은이 연기는 적어도 최근 충무로에서는 이준이 독보적인듯하다. 신비로운 여성 캐릭터에 임지연을 선택한 것도 적절한 편이다. 이 둘의 로맨스는 다소 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꽤 풋풋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허술한 악역들의 활약(?)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끊어놓는데 일조한다. 전혜빈 이동휘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이야기는 더욱 허술해질 뻔했다.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유해진의 겨울이가 '수와레즈'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은 '럭키'의또 다른 재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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